수학 중심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액시엄매스(Axiom Math)가 약 92억 원($6,400만)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432억 원($3억) 규모로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나섰다. 이번 라운드는 비캐피털(B-Capital)이 주도했으며, 그레이크로프트, 매드로나 벤처스, 멘로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액시엄매스는 수학 분야에 특화된 대형 언어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목표는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서 검증 가능한 새로운 수학 지식 생성에 있다. 해당 모델은 인간이 수세기 동안 축적해 온 수학 개념들과 정리들, 논문, 교과서를 모두 학습해 스스로 고난도의 문제를 만들고 이를 엄밀한 증명 과정을 통해 스스로 검증하는 구조로 설계된다. 다시 말해, AI가 단순 계산이 아닌 ‘수학적 추론’과 ‘논리적 타당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공동 창업자는 스탠퍼드대학교 박사과정생이자 수학 영재로 평가받는 카리나 홍과 전 메타(Meta) AI 연구자 수보 센굽타다. 센굽타는 메타의 Llama 모델 개발에 기여했으며, 홍은 MIT에서 수학·물리학 학사를 마친 뒤 옥스퍼드에서 석사를 취득하고 2023년 모건 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홍은 최근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센굽타와 스탠퍼드 인근의 한 카페에서 처음 만나 AI가 수학에 접목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장시간 논의한 것이 스타트업 창업의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인간 수학자처럼 행동하지만, 인간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사고하는 AI 개발에 뜻을 모았다.
현재 AI가 수학적 추론을 시도하는 움직임은 구글의 딥마인드와 오픈AI(OpenAI)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양사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수준의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액시엄매스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새로운 이론 창조’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부각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비캐피털의 파트너 이다 기르마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대형 언어모델이 생성하는 결과는 꽤 인상적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수많은 오류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량적 지능(quantitative intelligence)의 정확성은 전통적인 수학 체계 속에서 다시 구성할 필요가 있고, 액시엄은 이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잠재력을 지닌 업체”라고 평가했다.
향후 액시엄매스는 금융, 반도체 설계, 항공공학, 퀀트 알고리즘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도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수학이라는 추상 영역에서 검증된 능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의 정량 추론 정확도(quantitative reasoning accuracy)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