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가 인공지능 기반 다국어 동시통역 민원서비스를 추가로 3곳에서 운영하기로 하면서, 외국인을 위한 행정 접근성이 한층 강화됐다. 작년 첫 도입 이래 민원 대응의 실효성을 인정받은 데 따른 조치다.
용산구는 지난해 10월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구청 종합민원실에 AI 동시통역 시스템을 설치했다. 당시 외국인 민원인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으며, 기술적 실험을 현실 서비스로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시스템은 특히 다양한 언어를 실시간으로 통·번역하는 점에서 언어 장벽으로 행정 서비스 접근에 어려움을 겪던 외국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이번에 새로이 동시통역 시스템이 도입되는 장소는 용산꿈나무종합타운과 이태원글로벌빌리지센터다. 각각 다문화 가정 아동·청소년 이용 비중이 높거나 외국인 거주자·관광객의 방문이 잦은 시설이다. 용산구는 장소의 특성과 수요를 고려해 통역 시스템의 운영 장소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통역 시스템은 투명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민원인과 직원이 마주 보며 대화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외국인이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면 해당 언어로 질문을 할 수 있고, 시스템은 이를 한국어로 번역해 화면에 보여준다. 이후 직원이 답변한 내용은 다시 외국인의 언어로 번역돼 제공된다. 현재 지원되는 언어는 한국어를 포함해 13개이며,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을 포함해 주요 관광객이나 거주 외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언어가 대부분 반영됐다.
이번 서비스 확대에는 그간 축적된 통역 데이터 기반의 AI 학습이 크게 기여했다. 용산구는 실제 민원 대응 문구와 행정 용어를 AI 알고리즘에 지속적으로 반영하면서 통역의 정확성을 개선해왔다. 이는 공공 언어의 특수성과 분야별 민원 처리에 필요한 기술을 정교화하는 과정으로, 단순 번역 기술에서 발전한 수준이다.
용산구는 향후에도 외국인 주민을 위한 행정서비스 개선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국제적인 인구 구성과 유동 인구가 특징인 지역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시도는 향후 다른 지자체에도 참고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 AI 기반 통역 시스템이 더욱 정교화된다면, 외국인 대상 민원 서비스의 접근성과 공공성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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