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분야의 선도 기업 오픈AI와 SK가 전라남도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공동으로 구축하기로 하면서, 해당 지역이 미래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정부와 민간의 AI 관련 인프라 구축 전략이 동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전라남도는 이번 데이터센터 유치를 “역대급 쾌거”로 평가하며, AI 산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일 환영 입장을 통해 “전남은 재생에너지와 AI 전략산업에 대해 선제적으로 준비해왔다”며, 성공적인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교통, 교육, 정주 여건 등 기업 환경 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국제학교 건립까지 고려한다는 점에서 지역의 글로벌 산업 기반 확장은 물론 장기적인 고용 창출 효과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라남도는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연관 산업과의 연계를 추진할 방침이다.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우주산업, 스마트 농수산업, 바이오 산업 등과의 융복합 전략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산업 간 연계는 단순한 인프라 투자에 그치지 않고, 지역 내 기술 집약적인 산업 클러스터 형성까지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광주시 역시 이번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시는 입장문을 통해 “광주에는 곧 국가 주도의 '국가 AI 컴퓨팅센터'가 구축될 예정”이라며, 광주의 공공 주도 AI 인프라와 전남의 민간 주도 인프라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큰 틀의 협력 가능성을 강조했다. 광주와 전남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AI 인프라를 확충하면서도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면, 지역 간 단순 경쟁을 벗어나 상생의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결정은 지난 1일 이재명 대통령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와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본격화됐다. 오픈AI는 SK와 함께 전남에, 삼성과는 포항에 또 다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주요 민간 기업과 글로벌 AI 기업 간 협력의 폭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가 AI 산업 인프라 구축의 양대 축으로 자리잡는 데 속도를 더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제조업 위주의 기존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AI 기반 첨단산업 중심의 산업 지형 재편에도 촉진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산업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면서 차세대 먹거리 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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