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최근 진행한 2차 주식 매각 거래를 통해 기업가치가 5,000억 달러(약 720조 원)로 상승하며 비상장 기업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전체 거래 규모는 66억 달러(약 95조 원)로 조사됐으며, 이번 거래는 오픈AI의 기존 및 퇴직 직원들이 보유한 지분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미국 CNBC 등 복수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앞서 103억 달러 상당의 지분을 시장에 풀 계획이었으나 실제로는 약 64% 수준만 매각됐다. 내부 관계자들은 이를 직원들의 기업 신뢰도와 장기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2차 거래는 최소 2년 이상 주식을 보유한 현·퇴직 임직원에 한해 진행됐으며, 투자자 그룹에는 티로프라이스(T. Rowe Price), 드래고니어 인베스트먼트 그룹(Dragoneer Investment Group), 스라이브 캐피탈(Thrive Capital) 등이 참여했다. 특히 스라이브는 작년에도 65억 달러 규모의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 소프트뱅크와 아부다비계 전략펀드 MGX까지 이번 매입 그룹에 포함된 데 있다. 두 기업 모두 오픈AI의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총 5,000억 달러를 들여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초대형 사업이다. 해당 센터들의 총 연산능력은 무려 10GW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오픈AI는 ‘OpenAI for Countries’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적 인프라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5월 이후 노르웨이, 아랍에미리트, 영국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번 주에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데이터 인프라 구축 가능성도 언급했다.
두 메모리 반도체 기업과의 협약에 따라 오픈AI는 월 최대 90만 장의 반도체 웨이퍼를 구매할 예정이며, 이는 전 세계 DRAM 공급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대형 AI 모델 학습과 고도화에 필수인 대규모 메모리 확보 전략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오픈AI는 오는 2030년까지 서버 임대를 위해 약 3,500억 달러(약 504조 원)를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확보가 단기적으로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이번 기업가치 상승은 투자자들이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속성장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오픈AI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43억 달러(약 61조 9,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2024년 연간 매출을 초과하는 수치다. 이러한 매출 성장 가속은 기업가치 재평가에 중요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식 매각은 신규 자금 유입을 동반하지 않는 2차 거래이지만, 기업의 시장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향후 주식 기반 M&A를 보다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오픈AI는 최근 11억 달러 규모의 주식 기반 거래로 애플 전 수석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스타트업 'io Products'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관리 플랫폼 기업 ‘StatSig’를 잇따라 인수했다. 신뢰 높은 고객 기반, 급증하는 수익, 거대한 인프라 투자로 무장한 오픈AI는 이제 단순한 AI 연구 기관을 넘어 글로벌 기술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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