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정부의 '인공지능(AI) 팩토리 선도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지역 내 고성능 전자부품 제조혁신에 속도가 붙게 됐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AI 기술을 제조 현장에 본격적으로 접목,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생산 공정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사람이 일일이 판단하고 조정하던 부분을 시스템이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구시는 오는 2029년까지 총 106억 원을 투입해, 이 가운데 60억 원은 국비로 충당하며 '초고다층 인쇄회로기판(PCB) 자율 제조 기술'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초고다층 PCB는 20층 이상의 배선이 중첩되는 회로 기판으로, AI 서버나 고성능 네트워크 장비, 반도체 가속기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부품이다. 기존보다 회로 밀도가 높고 신호 지연이 적은 만큼, 제작 공정이 복잡하고 불량률이 높아 자동화 수요도 큰 분야다.
이번 대구시 프로젝트에는 지역 반도체 부품 제조기업 이수페타시스,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들이 참여해, 공정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동제어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목표는 표준 데이터 기반의 고장 예측, 공정 내 불량 사전 감지, 그리고 소재별 맞춤형 공정 최적화로 요약된다. 결과적으로 전체 제조 공정의 생산성을 2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시 당국은 이번 사업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지역 제조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교두보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에 따라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는 한편, 관련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중소 제조기업들이 새로운 기술 환경에 뒤처지지 않도록 교육과 인프라 측면에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첨단 산업에서 AI와 제조기술의 융합이 본격화되는 시대를 대비하는 행보로 평가된다. 특히 AI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 부품 제조 경쟁력을 확보한 지역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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