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기업 성장과 수익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금 드러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10월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충분한 컴퓨팅 파워만 확보된다면 오픈AI의 수익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최근 오픈AI가 AMD, 엔비디아, 오라클 등 글로벌 주요 IT 기업들과 잇달아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AMD와는 수백억 달러 규모의 AI 칩 공급 계약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오라클과는 3천억 달러(약 420조 원)에 달하는 컴퓨팅 파워 조달 계약을 맺는 등 공격적인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오픈AI가 인공지능 모델을 고도화하고 대중화하기 위해 기반 기술력 확보에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요는 넘쳐나지만 이를 뒷받침할 하드웨어 성능은 한정돼 있다는 것이 올트먼 CEO의 설명이다. 그는 “컴퓨팅 자원이 부족해 사용자 수를 제한해야 할 정도”라며, AI 서비스의 확장성 자체가 기술 인프라의 물리적 한계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즉, 기술 발전의 속도보다 인프라 구축 속도가 뒤처진다는 우려를 드러낸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오픈AI는 올해 200억 달러(약 28조 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트먼은 “영화를 더 만들기 위해 돈을 벌지, 돈을 벌기 위해 영화를 만드는 건 아니다”라며, 기술 개발과 제품 개선 중심의 투자 기조는 계속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산업 주도권 확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의미다.
경쟁자인 구글과의 차별성에 대해선 “마법 같은 해법은 없다”며, 결국 더 유용한 기술과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AI가 아직은 대부분 챗봇 수준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더 진화된 모델이 대중과 산업 전반에 보편화되면서 본격적인 수익구조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AI 업계에 대한 과열 우려도 언급됐다. 올트먼은 “현재는 일종의 거품이 껴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과잉 투자와 과대평가된 기업들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기술혁명 초기에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산업 구조가 조정되고 실질 가치 중심으로 수렴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부담이 클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기술 발전과 시장 확산을 주도할 기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이 검색, 콘텐츠 생성, 산업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정교하게 활용될수록 컴퓨팅 자원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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