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자사 행사에서 협력 기업들을 공개하자, 이와 관련된 미국 주식들이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특히 인공지능 칩을 공급하기로 한 AMD는 하루 만에 주가가 20% 넘게 상승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열린 오픈AI의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 2025(DevDay 2025)'에서는 다양한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발표됐다. 이 행사에서 소개된 기업들의 주가는 장중에 급등했고, 일부는 마감 때까지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AMD였다. 오픈AI에 수백억 달러 어치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공급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AMD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3% 오른 200달러를 넘어섰다. 오픈AI는 이와 함께 AMD에 자사 지분 최대 10%를 인수할 수 있는 선택권도 부여했다고 밝혔다.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 피그마, 업무 협업 도구 슬랙을 운영하는 세일즈포스, 교육 플랫폼 코세라, 여행 플랫폼 익스피디아 등도 이날 행사에서 협력 대상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의 주가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피그마는 한때 7% 이상, 허브스팟은 장중 1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코세라와 장난감 제조업체 마텔 역시 일시적으로 5%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주가 급등은 오픈AI가 인공지능 생태계의 중심 기업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파트너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현상으로 해석된다. 오픈AI는 이번 행사에서 챗GPT 안에서 스포티파이, 질로우 같은 외부 서비스도 이용 가능해졌다고 소개했으며, 코세라 앱을 챗GPT 내에서 활용하는 시연도 진행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오픈AI와 관련 있는 기업들이 향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현상을 과거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연례 콘퍼런스와 유사하다고 분석한다. 당시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원 기업을 언급하자 해당 종목들이 급등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전 세계 언론과의 질의응답 자리에서 "시장의 반응이 다소 과열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고,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주가가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인공지능 산업이 특정 기업의 발표나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에도 오픈AI처럼 AI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가진 기업이 어떤 기업과 협력하느냐에 따라, 관련 업종의 시장 반응은 더욱 즉각적이고 과도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기술 중심의 투자 심리가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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