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권, AI가 결재한다…LMCU '에이전틱 자동화' 도입 확산

| 김민준 기자

인공지능 기반 자동화 흐름이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지능화되는 ‘에이전틱 트랜스포메이션(agentic transformation)’이 미국 금융업계에서도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시간 최대 신용조합인 레이크미시간크레딧유니언(Lake Michigan Credit Union, 이하 LMCU)이 그선두에 서 있다. LMCU는 캐나다·미국·코스타리카에 기반을 둔 그린라이트 컨설팅(Greenlight Consulting Solutions)과 협력해 자동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현실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화가 사전에 정해진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방식이라면, 에이전틱 트랜스포메이션은 AI 기반 에이전트가 상황에 따라 스스로 사고하고 적응하며 판단을 내리는 구조로 진화한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은 업무 유연성과 확장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LMCU 최고정보책임자(CIO) 크리스 오르테가(Chris Ortega)는 이러한 전환이 “구성원들을 AI 기술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혁신 가능성을 체험하게 하는 실질적인 계기”라고 강조했다.

오르테가는 지난 10월 개최된 유아이패스 퓨전 2025(UiPath Fusion 2025) 행사에서 그린라이트 CEO 쉐미즈 헤마니(Shameiz Hemani)와 함께 변화 여정을 공유했다. 두 사람은 AI 기반 업무 혁신의 초점이 기술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 즉 회원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린라이트 측은 “우리는 금융 산업, 특히 신용조합에 특화된 유연한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특히 대출 승인과 같은 핵심 프로세스를 에이전트 기반으로 재설계하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효율성 확보를 넘어, 내부 분석가들과 현업 부서가 긴밀히 협력해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유아이패스(UiPath)의 기술은 이같은 전략적 혁신의 기술적 동력이다. 오르테가는 “분석가들이 RPA(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 기반으로 업무 흐름을 정확히 매핑하고, 이에 맞춰 UiPath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UI 상에 불러와 대응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즉, 자동화가 단순 ‘기계적인 자동화’에서 ‘지능적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LMCU는 내년 중 대출 승인 처리 속도를 더욱 개선하고, 회원 경험을 고도화하는 전략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이전틱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구조 조정이 진행 중이다.

AI 기술의 확산 속도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LMCU 사례는 기존 금융기관이 변화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본보기다.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고객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수 있는 전문 파트너십과 명확한 전략이 성공의 핵심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