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가 기업 고객을 겨냥한 지능형 B2B AI 에이전트를 새롭게 선보이며 기업용 마케팅 솔루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AI 에이전트들은 기존 소비자 중심 전략과는 다른 B2B 마케팅 환경의 복잡성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어도비는 지난달 고객경험관리 플랫폼인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에 첫 AI 에이전트를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기업 구매 과정을 특화한 에이전트들을 추가로 공개했다. 기업 간 거래에서는 구매 결정이 다수의 이해관계자에 의해 이뤄지고, 각 조직의 구매 절차도 상이하기 때문에 이를 정교하게 지원할 수 있는 AI 기능이 요구된다.
신규 에이전트 중 하나인 ‘오디언스 에이전트’는 B2B 마케터가 핵심 결정권자를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CRM 플랫폼, 웹, 마케팅 활동 등의 다양한 출처로부터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구매 위원회의 구성을 파악하고, 제품과 서비스별로 가장 가치 있는 타깃 그룹을 제시한다. 이후 ‘저니 에이전트’가 이러한 타깃 고객을 대상으로 이메일, 모바일, 웹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또 다른 핵심 기능은 ‘데이터 인사이트 에이전트’다. 이 에이전트는 고객 여정 분석 B2B 앱에 통합되어 있으며,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 모델을 제공하고 고객 문제 해결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생성한다. 어도비는 이들 에이전트가 기존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적으로 마케팅 업무를 처리하며, 인간 마케터와 협력해 구매 전환율과 만족도를 한층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스코(CSCO) 수요 마케팅 부문 브렛 라퓨스 부사장은 이 시스템이 핵심 의사결정자를 신속하게 식별하고 옴니채널 여정을 빠르게 구성할 수 있어 계정 관리를 강화하고 거래 속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어도비는 이번 출시를 시작으로 B2B 판매 과정 전반에 에이전트 기반의 자동화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곧 출시될 예정인 ‘계정 자격 부여 에이전트’는 영업팀이 새로운 유망 고객을 평가하고, 예산·권한·구매 시기 등의 요소를 바탕으로 잠재력을 분석해 우선순위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외에도 ‘브랜드 컨시어지’와 ‘제품 어드바이저 에이전트’도 개발 중이다. 두 기능은 웹사이트를 방문한 초기 고객과 대화하며 개인화된 상품 추천을 제공하고, 제품에 대한 상세 설명은 물론 상담 예약까지 유도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를 통해 초기 관심 고객을 실제 구매로 전환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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