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엔비디아, AI 데이터 플랫폼 혁신…기업 인프라 패러다임을 바꾼다

| 김민준 기자

델 테크놀로지스와 엔비디아가 손잡고 기업 데이터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양사는 고도화된 AI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확장 가능한 AI 워크플로우 구성을 가능하게 하며, 기업이 내부 데이터를 지능형 인사이트로 탈바꿈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른바 ‘AI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며 관리하는 방식이 기존 인프라 개념을 넘어 새롭게 변모 중이다.

델과 엔비디아는 데이터 수집부터 거버넌스, 분석 및 운영까지 하나의 통합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10월 21일 열리는 ‘델 AI 데이터 플랫폼’ 행사에서는 theCUBE를 통해 양사 고위 임원과 협력사 전문가들이 나와 최신 AI 데이터 플랫폼 전략과 구축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로브 스트레체이 theCUBE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AI의 수익성을 따질 시점인 지금, 플랫폼 선택이 기업의 총소유비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이번 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델의 AI 파이프라인은 고성능 네트워크 연결형 저장장치인 PowerScale과 퍼블릭 클라우드급 기능을 구현하는 오브젝트 스토리지 플랫폼 ObjectScale에 기반하고 있다. 특히 이들 시스템은 엔비디아의 인증을 받은 구조로, AI 학습·체크포인트 저장·추론 등 고성능 작업에 최적화돼 있다. 델은 지난해, PowerScale이 세계 최초로 엔비디아 DGX SuperPOD 플랫폼 인증을 받은 이더넷 기반 저장 장치가 됐다고 발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델의 데이터 저장 담당 기술자 대런 밀러는 “델의 데이터 전략은 데이터의 위치 선정, 보호 방식, 처리 방식의 세 개 축으로 구성된다”며, PowerScale이 AI 워크플로우의 중심 저장소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구조 덕택에 기업은 지정된 위치에 고성능으로 데이터를 저장한 후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에서 이를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다.

ObjectScale 또한 최근 기능 확장을 통해 더욱 유연해졌다. 델은 올해 4월 기존 올플래시 설비 대비 최대 8배 높은 저장 밀도를 제공하는 새로운 XF960 기반 구성을 발표했으며, 5월에는 엔비디아의 BlueField-3 및 Spectrum-4 네트워킹 기술을 통합해 지연시간은 줄이고 CPU 활용률을 높이는 하드웨어 설계를 소개했다.

theCUBE 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향후에는 현재처럼 분리된 소프트웨어 스택에서 벗어나 통합된 제어 플레인 기반의 단일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에이전틱 AI가 SQL, Spark, 벡터 기반 시스템은 물론 다양한 AI 플랫폼 전반에 걸쳐 실시간 데이터 오케스트레이션을 가능하게 만들며, 기존 정적인 데이터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지능형 데이터 운영이 중심이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스토리지 인프라 또한 새 패러다임에 적응하고 있다. 엔비디아에서 기업용 AI 제품 마케팅을 책임지는 마틴 라자에 따르면 “델과 같은 파트너사와 함께 기업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AI 파이프라인 설계를 위해 협력 중”이라고 밝혀 업계 전반의 실용적 AI 채택 움직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theCUBE는 델의 AI 데이터 플랫폼 행사를 실시간 스트리밍할 예정이며, 행사 이후에도 모든 영상 콘텐츠를 온디맨드 형식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유튜브 채널, 공식 홈페이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가 최신 AI 트렌드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델과 엔비디아가 선보일 AI 데이터 환경의 미래상이 기업들의 실질적 고민을 어떻게 해소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통찰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