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틱 AI(Agentic AI)가 기존 자동화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에는 주어진 명령을 그대로 수행하는 수동적인 시스템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목적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자율적 협업 파트너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기술은 단순한 효율 개선을 넘어 전사적 혁신을 견인하며, 전통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다.
테트라팩(Tetra Pak)과 캡제미니(Capgemini), 그리고 유아이패스(UiPath)는 이 기술 전환의 선두에 서서 에이전틱 AI를 실무에 접목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개최된 ‘유아이패스 퓨전 2025’ 콘퍼런스에서 기술 구현 사례와 조직 변화에 대해 상세히 공유했다. 에릭 림 테트라팩 하이퍼오토메이션 센터장과 랄리타 콤펠라 캡제미니 글로벌 부사장은 에이전틱 AI의 핵심이 단순한 자동화가 아닌 ‘맥락을 판단해 결과를 주도할 수 있는 판단력’이라고 강조했다.
에릭 림에 따르면 테트라팩은 이미 수년간 유아이패스, 캡제미니와 협력해 자동화를 추진해 왔으며, 최근에는 컴퓨터 비전에서 AI, 그리고 에이전틱 AI까지 기술 전환을 마쳤다. 그는 특히 "사람과 프로세스가 함께 진화하는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며 단순한 도입을 넘어 조직 전반의 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콤펠라 부사장은 에이전틱 AI가 가지는 가장 큰 강점으로 ‘엔드투엔드 자동화’를 짚었다. 기존 자동화는 고정된 규칙에 의존했지만, 에이전틱 AI는 기억과 인식, 추론, 학습 능력을 토대로 변화에 유연하게 반응하고,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녀는 “지금은 데이터, 프로세스, 사람을 긴밀히 연결하는 완전한 협업환경이 중요한데, 에이전틱 AI는 이를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콤펠라는 "모든 워크플로가 에이전틱 AI에 적합한 것은 아니며, 의사결정이 중요한 영역과 고품질 데이터를 중심으로 선택적으로 도입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많은 기업들이 아직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며, 특히 데이터의 정합성과 인프라, 조직 문화 정비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테트라팩은 이러한 기술 도입을 통해 업무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사례를 공개했다. 과거 단순 물류작업에 몰두했던 직원이 현재는 데이터 분석가로 전환돼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 중이며, 이는 단기간 내 노동시간 절감 및 성과 향상으로 이어졌다. 림은 이를 두고 “에이전틱 AI는 전략적 조력자 역할을 하며, 사람의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도구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유아이패스 퓨전 2025는 단지 기술 토론을 넘어, 자동화의 미래가 어떻게 '지능적 협업'으로 재정립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무대였다. 에이전틱 AI는 더 이상 미래의 개념이 아니다. 캡제미니와 테트라팩의 사례처럼, 이미 현실에서 디지털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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