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번역 서비스 도입에 나섰다. 이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외국인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행정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중랑구는 10월 1일부터 구청 누리집과 ‘열린구청장실’ 페이지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4개 외국어 지원 기능을 갖춘 ‘생성형 AI 번역 누리집’을 시범 운영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11월부터 정식 운영될 예정이며, 화면 우측 상단의 언어 선택 기능을 이용해 원하는 언어로 즉시 번역된 화면을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또한 사용자가 누리집 내 다른 메뉴로 이동해도 동일한 언어 환경이 유지되고, 새로운 게시물 역시 자동으로 번역돼 반영된다.
이전까지는 주요 안내사항을 별도로 제공하는 외국어 페이지를 통해 외국인 이용자들이 행정 정보를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콘텐츠 최신성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이에 중랑구는 실시간 번역이 가능한 AI 시스템 도입으로 보다 직관적인 다국어 소통 환경을 구축했다. 구는 특히 이번 시스템이 지역사회 내 다문화 가정, 유학생, 외국인 근로자 등 다양한 이용자층의 행정 정보 접근에 실질적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향후 번역 품질 개선을 위해 텍스트 음성을 변환하는 TTS(Text-To-Speech) 기능과 이미지 기반 번역 도입도 검토 중이다. 또 외국어 수요가 높은 언어를 추가하는 한편, 구청 산하의 보건소나 복지포털 ‘중랑 동행 사랑넷’ 등으로 번역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외국인도 누구나 차별 없이 행정 정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행정 서비스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 번역 기능을 넘어 지방행정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특히 인구구조가 다양해지는 도시환경에서 AI 기반 다국어 서비스는 행정의 포용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