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동화 기술 스타트업인 어플라이드AI가 업계 규제가 가장 까다로운 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는 신규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 ‘오퍼스(Opus)’를 전 세계에 정식 출시했다.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오퍼스를 통해 금융, 의료, 정부 기관 등 고위험 업무 환경에 특화된 AI 자동화를 제공함으로써 시장 전환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플라이드AI는 2021년 창립 이후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AI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과도한 마케팅보다 견고한 기술력에 초점을 맞춰왔다. 핵심 제품 오퍼스는 대형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한 ‘워크 모델(Large Work Model)’과 산업 지식이 구체적으로 연결된 ‘워크 지식 그래프(Work Knowledge Graph)’를 결합, 감독 가능한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 기술은 특히 절차 정확성과 감사 가능성을 중요시하는 산업군에 적합하다.
기존에는 어플라이드AI가 제한된 고객에게 맞춤형 컨설팅 중심으로 오퍼스를 제공했지만, 이번부터는 클라우드 기반 셀프서비스 플랫폼으로 오퍼스를 공개하면서 서비스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퍼스 클라우드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간소화와 산업 규정 준수를 동시에 만족시키며 모든 규모의 기업이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규모 기업을 위한 ‘오퍼스 엔터프라이즈’ 버전은 전담 지원과 고급 거버넌스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어플라이드AI에 따르면 오퍼스는 에너지 조달 처리 시간을 평균 4시간에서 10분으로 단축했으며, 제조업체의 공급업체 등록 절차를 2주에서 5분 이내로 줄인 사례도 있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수십억 원에 달하던 반복 업무의 인건비를 절감하고, 프로세스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다. 창업자인 아르야 볼루르프루샨(Arya Bolurfrushan) CEO는 “오퍼스는 AI와 인간 심사를 통합하여 실수를 최소화하고, 생명이 달린 업무에서도 믿을 수 있는 자동화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오퍼스의 효과에 대한 외부 검증도 이어지고 있다. 맥킨지의 타밈 살레 애널리스트는 “오퍼스는 수개월 걸리는 프로세스 엔지니어링을 몇 분 내로 단축하면서, 규제 산업에서도 책임 있는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며, “신뢰, 준법성, 운영 통제력을 통해 다른 자동화 솔루션들과 차별화된다”고 분석했다.
어플라이드AI는 팔란티어(PLTR), 맥킨지, 메탈랩 및 중동의 대표 AI 기업 G42 등과의 협업을 통해 해당 플랫폼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이들은 단순한 AI 파일럿 프로젝트를 넘어서 실제 운영 환경에 적용 가능한 생산 단(Production-grade) AI 플랫폼이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개발을 추진했다.
AI 스타트업 생태계가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에 집중된 가운데, 중동에서 독자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 등장한 어플라이드AI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콘스텔레이션 리서치의 홀거 뮐러 분석가는 “중동은 이미 AI 투자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며, “기술과 지식재산(IP) 모두를 현지에서 확보한 어플라이드AI는, 지역 기업들에게 더 신뢰할 수 있는 AI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모든 산업이 AI 전환을 시도하는 가운데, 실패보다 성공 확률이 높은 솔루션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한다. MIT의 ‘2025년 비즈니스 AI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생성형 AI 파일럿 중 95%는 실패로 귀결됐다. 이에 비해 오퍼스는 통합성과 학습 능력, 책임성을 내재한 시스템으로 상위 5%의 성공 사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볼루르프루샨 CEO는 “파일럿이 아닌 현실 적용 가능한 생산형 AI가 필요하다”며, “오퍼스는 학습하고 진화하는 자동화 도구로, 매번 쓸수록 가치를 누적시켜주는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AI가 기업 운영의 중심축으로 자리잡는 시대, 오퍼스는 그 변화의 실질적인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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