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여는 행정 혁신…국회 회의록 요약부터 시민 정책 참여까지

| 연합뉴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공 정보 접근성과 행정 서비스의 혁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민간과 공공 부문에서 동시에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 도입이 이뤄지며, 국민 누구나 정책 정보를 손쉽게 찾아보고, AI 의사결정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AI 스타트업 디노티시아는 10월 14일 국회 회의록을 보다 쉽게 검색할 수 있는 ‘폴리큐(PoliQ)’의 첫 번째 서비스를 베타 버전으로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약 3만 건에 달하는 국회 회의록에서 사용자가 입력한 질의와 의미상 연관 있는 내용을 추출해 요약하고, 해당 자료의 원문 출처까지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키워드 검색이 아닌 ‘의미 기반’ 검색 기술을 통해 사용자는 복잡한 정치·입법 정보를 더 직관적으로 접할 수 있고, 웹사이트(poliq.dnotitia.ai)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도 AI 기술을 행정 과정에 적극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1기 ‘KCA AI 국민 참여단’의 활동을 공식화하고, 실제 정책 설계 및 서비스 개발 과정에 일반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참여단은 2026년 9월까지 공공기관의 AI 활용 사업에 대한 설문조사나 기술 도입 과제에 대한 의견 제출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는 공공부문 디지털 전환 추진 과정에 국민의 눈높이와 우려를 반영하려는 취지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 소외 계층을 위한 디지털 접근성 개선 활동도 병행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4일 소아암을 앓고 있는 환아와 가족 86명을 초청해 경기 광주의 화담숲에서 사생대회 ‘힐링 캔버스’를 열었다. 이 행사는 회사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아이드림챌린지’의 일환으로, 일반 교육 시스템 안에서 소외되기 쉬운 아동·청소년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현재는 소아암 환아 및 군 자녀 등 특수환경 아동을 대상으로 맞춤 학습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공공데이터 개방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앞으로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AI를 활용한 의미 기반 검색 시스템이나 국민 참여 플랫폼은 정부 정책이나 국정 운영의 투명성 제고뿐 아니라, 시민의 정보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