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실험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도입 국면에 진입하면서, 엔터프라이즈 IT 환경은 ‘AI에 최적화된 데이터 아키텍처’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하이브리드 및 멀티클라우드 인프라 간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유연성과 보안성까지 갖추려는 수요가 높아지며, 클라우데라(Cloudera)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열린 ‘클라우데라 EVOLVE25’ 행사에서는 기업이 AI를 전사적 규모로 확장하기 위해 갖춰야 할 데이터 전략과 아키텍처에 관한 논의가 핵심 주제로 떠올랐다. 특히 클라우데라는 오랜 온프레미스 기반 기술력에 더해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기능을 강화한 점에서 AI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재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 분석가인 산지브 모한(Sanjeev Mohan)은 “시장 흐름이 이제 클라우데라에게 유리하게 돌아서고 있다”며, 클라우데라의 포지셔닝 전환을 강조했다.
특히 인퍼런스 처리를 엣지에서 수행하는 기술은 실제 고객 사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AbbVie)는 AI 기반 문서 자동화로 수 주 걸리던 데이터 정리를 단기간에 마치며 신약개발 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이에 대해 모한은 “해당 사례 하나만으로 수천억 원대 ROI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AI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데이터 전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클라우데라 솔루션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 제이슨 밀스(Jason Mills)는 “AI 전략 없는 데이터 전략은 존재할 수 없다”며 데이터 위치, 규제, 활용성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 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클라우데라의 전략은 개방형 기술 기반 툴셋을 단순화하고, 지역 데이터 주권을 지키며, 중앙에서 관리되는 유연한 아키텍처를 구현하는 데 있다.
클라우데라 수석 AI 아키텍트 마나시 바르탁(Manasi Vartak) 또한 “유럽 고객의 사기 탐지 모델은 유럽 내 데이터 센터에서 돌려야 규제를 피할 수 있다”며, ‘데이터가 있는 곳에 AI 모델을 보낸다’는 지향점을 강조했다. 이는 정보 주권과 예측 정확도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최근 트렌드에 부합한다.
기업이 이런 복잡한 환경에서 AI 도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또 하나의 해법은 ‘통합 플랫폼’이다. IBM 데이터 및 AI 부문 마르셀라 바이로(Marcela Vairo)는 “AI 확장을 위해 신뢰 가능한 데이터 아키텍처가 필수”라며, 클라우드 환경 전반에서 일관된 거버넌스 체계가 지원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로는 “이제 IT 담당자만이 아니라 현업 관리자도 좋은 데이터가 있어야 AI 도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데라 최고기술책임자(CTO) 세르히오 가고(Sergio Gago)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인프라 복잡성 없이 단일 인터페이스를 통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 거버넌스 기반의 초기 시대, 클라우드 편의성 시대를 거쳐 이제 ‘컨버전스(융합)의 시대’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며, AI의 가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했다.
클라우데라는 AI·클라우드·데이터 플랫폼의 교차점에서 자사의 기술 역량을 통합하며 차세대 데이터 인프라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I 준비가 된 데이터 아키텍처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지금, 클라우데라는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오히려 그 중심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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