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업무 혁신의 중심축으로 성장하면서, 기존의 모델 중심 접근 방식이 데이터 중심 아키텍처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네트앱(NetApp)의 최고경영자 조지 쿠리안은 데이터를 단순한 처리 대상이 아닌 가치 창출의 근거지로 재정의하며,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자체를 중심에 둔 아키텍처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쿠리안 CEO는 최근 열린 'NetApp Insight 2025' 행사에서 "데이터는 더 이상 단순히 수집 후 전송하는 화물이 아니라, 실질적인 디지털 생산 현장”이라며, “데이터가 생성되는 지점에서 즉시 연산을 처리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복제 및 재가공 과정을 줄이고, 보안과 비용의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네트앱은 최근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AI 데이터 엔진'을 발표하고, AI 에이전트가 신뢰성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고품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확충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는 에이전트 기반 AI 환경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조직 구성원 개인마다 하나의 디지털 트윈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에이전트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무엇보다 엄선된 데이터가 필수적이며, 운영 프로세스 내에서 생기는 메타데이터를 그대로 유지해 가공 없이도 애플리케이션 전반에 연결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앱 중심 개발 방식과 대비되는 데이터 중심 전략은 단순히 설계 철학의 차원을 넘어, AI 생산성과 협업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실용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쿠리안은 “데이터에서 시작해 애플리케이션이 접속하는 구조로 전환하면, 불필요한 낭비가 줄고 협업 속도는 빨라진다. 이것이 우리가 지난 30년간 데이터 인프라에서 쌓은 노하우”라며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이는 AI 시대에 기업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데이터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목소리로, 단순한 기술 논의를 넘어서 클라우드, 보안, 데이터 복원력 등과 연계된 전사적 전환 포인트가 되고 있다. 정교하게 정제된 데이터에 기초해 에이전트들이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향후 AI 도입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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