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API 수익화의 핵심은 '실시간 과금'과 '계량화'

| 김민준 기자

인공지능 기술이 기업 운영의 중심으로 부상하며, 실시간 사용량 측정과 유연한 과금 시스템이 API 시장에서 수익화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콩(Kong Inc.)의 제품관리 부사장인 로스 쿠쿨린스키와 오픈미터(OpenMeter) 공동 창립자 피터 마튼은 최근 ‘Kong API 서밋’에서 이 같은 변화의 중요성과 배경을 설명했다. 양사는 특히 AI 인프라가 전통적 SaaS보다 훨씬 높은 비용 구조를 갖는 만큼, 실시간 과금 체계를 통해 비용 제어는 물론 실시간 가치 추적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API 경제가 활성화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초기에는 API 접근 관리에 집중했을 뿐, 이를 직접 수익화하는 데는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AI 도입이 가파르게 늘면서, 기업들은 자신들의 디지털 자산을 정교하게 측정하고 가격을 매기는 것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쿠쿨린스키는 “AI 청구 및 매출 문제는 결국 계량화(metering)의 문제”라며, API 기반 사업모델에서 실시간 측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콩은 지난 9월 오픈소스 기반 실시간 사용량 측정 플랫폼을 개발한 오픈미터를 인수했다. 쿠쿨린스키는 “우리가 찾던 요구 사항을 유일하게 충족한 오픈 소스가 오픈미터였다”며, 이번 인수가 단순한 제품 보완 차원을 넘어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콩은 오픈미터 기술을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콩 커넥트(Kong Konnect)’에 통합해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마튼도 AI 서비스에 필요한 리소스가 과거보다 훨씬 커진 만큼, 고객들과 공급자 모두 실시간 소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 제어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급자 측면에선 전송량이나 특정 기능을 실시간으로 제어하기 위한 정책 집행이 가능해야 하고, 소비자들도 사용 추적과 비용 예측이 즉각 가능해야 실효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AI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API의 실시간 계측과 유연 과금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단순한 기술 제공을 넘어, 측정 기술 자체를 전략자산으로 바라보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메타데이터의 가치를 실시간으로 환산하고 이에 따른 요금을 투명하게 산정하는 모델은, 앞으로 AI 활용 비즈니스에서 가장 강력한 수익화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