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인공지능(AI) 기술에 특화된 대형 데이터센터를 미국 남부에 추가로 건설한다. AI 경쟁이 계속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술 인프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메타는 10월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지역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세우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시설은 최대 1기가와트(GW) 규모까지 확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되며, 완공 후에는 메타의 29번째 데이터센터가 된다. 회사 측은 이 센터가 최첨단 AI 모델을 운영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1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조 원 이상이 투입된다.
가동 시점은 2028년으로 예상되며, 이 시설은 메타의 AI 개발 능력을 대폭 끌어올릴 핵심 인프라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타는 최근 몇 년 사이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프라 구축과 인력 확보에 집중해왔다. 이러한 추세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들과의 기술 경쟁 구도가 한층 격화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메타는 앞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도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이 시설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각료회의에서 언급하면서 건설 비용이 최대 500억 달러, 약 71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메타가 확보한 AI 데이터센터 구축 관련 자금만 해도 총 290억 달러(약 41조 원)에 이른다.
올해 메타는 AI 인프라 중심의 자본 지출로만 최대 720억 달러(약 102조 원)를 배정할 계획이다. 이는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가 강조해 온 '과소 투자보다는 과잉 투자가 낫다'는 경영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그는 AI 기술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단기적 수익성보다 장기적 기술 우위가 더욱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글로벌 IT업계의 AI 인프라 경쟁을 더욱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고성능 AI 모델 운영을 위한 컴퓨팅 자원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이에 따라 관련 산업 전반에서도 반도체, 전력, 통신 등 연관 분야로 투자가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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