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비개발자도 AI 만든다… 'Agentforce'로 기업 전반 자동화 혁신

| 김민준 기자

기업 전반에서 인공지능(AI)을 실질적으로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세일즈포스가 'Agentforce' 플랫폼을 통해 AI 개발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코드 라인 뒤에 감춰져 있던 AI 권한을 관리자와 현업 전문가에게까지 확장하면서, AI 에이전트가 더 이상 기술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닌 전사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세일즈포스 AI 부문 부사장인 낸시 쉬(Nancy Xu)는 최근 열린 ‘드림포스 2025(Dreamforce 2025)’ 행사에서, 비개발자와 서비스 팀 구성원도 Agentforce 플랫폼 인터페이스를 통해 AI 에이전트를 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해당 플랫폼에서는 1만 2,000개 이상의 고객사가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있으며, 금융, 소비자 서비스, 세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은 접근성과 협업 중심 설계다. 이용자는 자연어 명령, 로우코드 인터페이스, 또는 새로운 스크립트 언어인 'Agent Script'를 활용해 AI 에이전트를 설계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존의 IT 부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관리자, 기획자, 비즈니스 전문가가 직접 프로세스를 설계·수정하면서 업무 흐름에 최적화된 에이전트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

실제 사례로, 세일즈포스는 외식 예약 플랫폼 오픈테이블(OpenTable) 고객 문의의 약 70%를 AI 에이전트가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회계법인 1-800Accountant는 세금 시즌 동안 90%에 달하는 고객 문의를 Agentforce 기반 AI가 해결하고 있다. 계절성과 변동성이 큰 산업군에서 AI가 제공하는 자동화 유연성이 큰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쉬 부사장은 “AI 에이전트의 핵심은 엔터프라이즈 전환 그 자체다. 단순한 기능 구현을 넘어, 조직 전체가 목표에 공감하고 결과 측정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미래를 주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Agentforce는 단순히 AI 도입의 장벽을 낮추는 수준을 넘어, 기업 내 협업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동안 AI가 기업 성장에 있어 필수 전략이란 인식은 분명했지만, 실제로 현업이 주도할 수 있는 방법론은 제한적이었다. Agentforce는 이 지점을 정조준하며, 기업 AI의 민주화를 실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