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는 랭체인(LangChain)이 최근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통해 1억 2,500만 달러(약 1,800억 원)를 신규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를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8,000억 원)로 끌어올렸다. 이번 투자는 IVP가 주도했으며, 알파벳(GOOGL)의 성장형 투자 펀드인 캐피털G(CapitalG)와 서비스나우 벤처스, 워크데이 벤처스, 시스코 인베스트먼트, 데이터독, 데이터브릭스 등이 참여했다.
랭체인은 오픈소스 기반의 AI 에이전트 개발 툴 ‘LangChain’을 통해 인공지능 솔루션 구축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발자는 10줄 안팎의 코드만으로 에이전트를 구현할 수 있으며, 사전에 구축된 컴포넌트를 활용해 개발 속도를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AI 모델 제공사가 각기 다른 API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을 고려해, 통합 API를 제공함으로써 모델 간 전환 시 코드를 수정할 필요 없이 쉽게 전환이 가능하다.
더 복잡한 기능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LangGraph’라는 고급형 툴도 운영된다. LangGraph는 장시간 작동하거나 오류 복구 기능이 필요한 에이전트 구축에 적합하며, 사람의 개입이 필요한 경우 수동 제어 기능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지난 7월 공개된 오픈소스 도구 ‘Deep Agents’는 AI가 복합적인 문제를 여러 단계로 나눠 스스로 해결 경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도구는 데이터 처리 단계별로 전용 서브 에이전트를 생성해 성능을 향상시키며, 컨텍스트 윈도우 이상으로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는 자체 파일 시스템도 갖췄다.
랭체인은 유료 상품인 ‘LangSmith’도 운영 중이다. 이 제품은 AI 에이전트 개발에 최적화된 코드 편집기를 중심으로, 버튼 하나로 배포가 가능한 자동화 기능과 성능 지표 모니터링, 실제 사용자 데이터 기반 개선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특히 사용자 요청 분석을 통해 에이전트가 어려움을 겪는 지점을 자동으로 식별하며, 개발자가 이를 토대로 정확성과 응답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수의 벤처 투자사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실적 상승세에도 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랭체인은 올해 6월 기준 연간 기준 매출(ARR)이 1,200만~1,600만 달러(약 173억~231억 원) 수준이었으며, 이후 이 수치를 상회하는 성장을 기록 중이다. 아직 수익 전환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자금 집행 효율성 면에서는 유사 경쟁사 대비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랭체인은 AI 에이전트 도구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개방형 툴과 상용 플랫폼을 적절히 조합한 비즈니스 전략이 지속된다면, 향후 대형 엔터프라이즈 고객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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