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동료로 진화하다… r.Potential이 제시한 인간 중심 협업의 미래

| 김민준 기자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신뢰할 수 있는 협업 파트너로 진화함에 따라, 인공지능 기반의 인간 잠재력 강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부상하고 있다. 사람의 창의력과 직관, 감정 지능을 AI의 정밀성과 속도에 접목시켜 역량을 극대화하려는 시도가 그 중심에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의 선두에 선 기업이 바로 r.Potential로,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이 일자리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r.Potential의 그렉 슈메이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드림포스 2025에서 “AI는 인류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증폭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기술보다 인간이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출발점이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AI가 업무 효율성뿐 아니라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에도 균형 있게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날 인터뷰에 함께한 아데코 그룹(The Adecco Group)의 데니스 마슈엘 CEO는 인간과 디지털 근로자의 ‘공존’을 핵심 가치로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인간이 배제되지 않고, 오히려 증강되는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r.Potential은 디지털 워커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들이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워커란 인간과 함께 일하며 학습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AI 시스템이다.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서, 인간의 의도를 해석하고 AI의 결과물을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대해 슈메이커는 “AI는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와 책임을 내포하고 있다”며 “사람이 AI를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닌 동료로 인식하게 될 때, 조직의 잠재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Potential은 아데코 그룹과 세일즈포스의 협업에서 탄생한 스핀오프 기업이다. AI 기반의 워크플로우 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아예 별도 회사로 분사된 셈이다. 마슈엘은 “우리가 가진 기술과 자산을 활용해 스스로를 어떻게 혁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이 아이디어가 출발했다”며 “기존 조직 내부에서는 도달하기 어려운 변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창조한 AI 기반 인재 잠재력 확대 전략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인간 중심의 미래 일터 설계를 목표로 한다. 인간의 통찰력과 AI의 계산 능력이 결합된 협업 체계를 통해, 조직은 더욱 빠르게 학습하고 현명하게 판단하며 유연하게 진화할 수 있다. 이는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핵심 가치가 인간임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