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AMD도 베팅… 유니포어, 3,744억 투자 유치로 AI 클라우드 본격 드라이브

| 김민준 기자

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유니포어(Uniphore)가 최근 2억 6,000만 달러(약 3,744억 원)의 시리즈F 투자를 유치하며 AI 산업 내 중심적인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 라운드는 엔비디아(NVDA), 스노우플레이크(SNOW),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AMD(AMD) 등 업계를 대표하는 기술 기업들이 직접 참여해 종합적인 전략적 지원 의지를 내비쳐 주목된다.

유니포어의 대표 플랫폼인 ‘비즈니스 AI 클라우드’는 보안성과 데이터 주권을 동시에 보장하며 기존 콜센터 중심의 AI 기능을 넘어 범용 비즈니스 AI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데이터가 저장된 위치에서 직접 AI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데이터 이전 없이도 구성 가능한 컴포저블 구조를 갖춘 점이 기업들의 복잡한 IT 인프라와의 호환성을 높인다.

플랫폼은 크게 네 가지 계층으로 구성된다. 데이터 계층은 다양한 환경의 애플리케이션이나 클라우드와 연동해 데이터를 추출하고, 지식 계층은 이를 맥락화하여 AI 모델 학습에 적합한 정보로 변환시킨다. 모델 계층은 기업용 거대언어모델(LLM) 적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관리하고, 에이전틱 계층은 사전 구축된 AI 에이전트와 워크플로우 실행 기능을 제공한다. 이 조합은 AI 도입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며, 다양한 산업에 실질적인 업무 자동화를 가능하게 한다.

이번 투자는 NEA, 마치캐피털, BNF캐피털 등 유수 투자사들이 함께 참여해 유니포어의 기업가치를 25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로 끌어올렸다. 데이터브릭스 벤처 담당 부사장 앤드루 퍼거슨은 “많은 기업이 생성형 AI 이상의 가치를 구현하려 하지만, 복잡한 시스템 연결과 모델 운영의 어려움에 직면한다”며 “유니포어 플랫폼은 가장 실용적인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유니포어는 지난 8월에도 AI 에이전트 개발사 오비AI와 저코드 기반 자동화 업체 오토노믹8을 인수해 플랫폼 역량을 한층 강화한 바 있다. 특히 델테크놀로지스(DELL), 워싱턴포스트, 애틀라시안(TEAM), 프라이스라인, 스케쳐스 같은 대표 고객들은 유니포어 솔루션을 활용해 고객 응대 자동화 및 맞춤형 마케팅에 성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 제리 머레이 IDC 애널리스트는 “이번 투자 라운드의 특이점은 유니포어의 경쟁자들이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이라며 “이는 엔터프라이즈 AI 인프라에서 유니포어가 중심층 역할을 한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콘스텔레이션리서치의 홀거 뮐러 분석가도 “강력한 파트너십과 자본력에 기반해 시장 점유율을 키워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니포어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우메쉬 사크데브는 “포춘 500대 기업을 비롯한 대형 고객 사이에서 채택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AI 클라우드 플랫폼 고도화는 물론, 파트너 생태계 확장과 인수 가능성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용 AI의 실제 가치를 실현하려는 시장의 수요에 유니포어가 날카로운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