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X-2, 5초 만에 영상 완성… 생성형 AI 속도전 가속

| 김민준 기자

생성형 AI 영상 기술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라이트릭스(Lightricks)가 업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신규 모델을 공개했다. 새롭게 발표된 ‘LTX-2’는 단 5초 만에 6초짜리 고화질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모델로, 경쟁사인 오픈AI(OpenAI)의 ‘소라2(Sora 2)’에 비해 처리 속도가 대폭 향상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LTX-2의 핵심은 빠른 반복 제작이 가능한 워크플로우에 있다. 사용자는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즉시 뜨는 영상을 검토하고, 이를 수정한 뒤 다시 결과를 받아보는 과정을 몇 초 단위로 반복할 수 있다. 라이트릭스는 이를 통해 창작자의 영상 제작 속도를 혁신적으로 단축시키며, 프로 마케팅 팀과 신진 영상 제작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기본 출력은 풀HD지만, 최종 결과물에 만족할 경우 프레임 속도 48fps의 4K 영상으로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이 경우 처리 시간은 다소 길어지지만, 시네마틱 수준의 영상 완성도를 갖출 수 있다는 게 라이트릭스 측 설명이다.

LTX-2는 단지 속도만 개선된 것이 아니라 기능 면에서도 큰 폭으로 진화했다. 처음으로 영상과 동기화된 오디오가 함께 생성되어, 더 이상 별도로 음성을 제작하거나 후반 작업에서 삽입할 필요가 없다. 크리에이터들은 이를 통해 더욱 유기적이고 직관적인 콘텐츠 생산이 가능하다.

이번 신모델은 2024년 출시된 LTXV-2B와 올해 선보인 장편 영상 제작 전용 LTXV-13B 모델에 이어 LTX 시리즈의 최신 진화형이다. 오픈소스로 공개되는 LTX-2는 기성 GPU에서도 실행 가능할 만큼 비용 효율성 면에서도 유리하다. 이용 가격은 HD 기준 초당 4센트, 4K의 경우 초당 12센트로 설정돼 있다.

라이트릭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지브 파브만(Zeev Farbman)은 “확산 기반(diffusion) AI 모델이 컴퓨터 그래픽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 있다”며 “LTX-2는 우리가 만든 가장 완전한 AI 창작 엔진”이라 평가했다. 그는 LTX-2가 동기화된 오디오·비디오, 4K 품질, 유연한 제작 환경, 높은 효율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획기적인 창작 도구라고 강조했다.

이 모델은 오픈AI의 Sora 2 외에도 최근 구글(GOOGL)이 발표한 비디오 생성 모델 Veo 3.1과도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Veo 3.1은 오디오 동시 생성뿐 아니라 ‘프레임 투 비디오’, 다양한 렌더링 기법을 포함하고 있지만, 모델 전체가 오픈소스로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LTX-2와 차별된다. 라이트릭스는 LTX-2의 사전 학습 데이터, 가중치, 편집 도구 일부를 다음달 깃허브를 통해 전면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 LTX-2는 라이트릭스의 AI 영상 제작 플랫폼인 ‘LTX 스튜디오’와 웹 기반 API에서 이용 가능하며, ConfyUI, 리플리케이트(Replicate), 위비(Weavy) 등 파트너 플랫폼을 통해서도 접속할 수 있다. AI 영상 산업이 속도의 전쟁으로 접어든 가운데, LTX-2는 창작의 효율성과 정밀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여러모로 변곡점이 되는 기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