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오라클, 위스콘신에 21조 투입… '친환경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 김민준 기자

오픈AI(OpenAI), 오라클(ORCL), 밴티지 데이터 센터(Vantage Data Centers)가 미국 위스콘신주에 150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를 투자해 차세대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건설한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시작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AI 연산 성능 확보와 친환경 인프라 혁신을 동시에 노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 기업은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 협력을 발표하며, 위스콘신주 포트워싱턴 지역에 ‘라이트하우스(Lighthouse)’라는 이름의 데이터센터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해당 단지는 총 4곳의 데이터센터로 구성되며, 각 시설은 총합 1GW(기가와트)에 달하는 전력 용량을 바탕으로 수십만 가구를 동시에 감당할 수 있는 방대한 컴퓨팅 능력을 제공하게 된다.

밴티지는 실버레이크를 기반으로 지난 2010년 설립된 인프라 전문 기업으로, 약 64억 달러(약 9조 1,8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북미와 유럽 전역에 걸쳐 30개 이상의 운영 및 예정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위스콘신 프로젝트 역시 그 성과의 연장선에 있다.

라이트하우스는 환경 친화적 설계 측면에서도 한 발 앞서간다. 밴티지는 물 소비를 줄이고 오히려 더 많은 담수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모델을 적용한다. 이를 위해 폐수 처리 시설, 수도관 개량, 폐수 재활용 시스템 등 총 1억 7,500만 달러(약 2,520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도 함께 진행된다. 냉각 시스템 또한 물 낭비를 줄이는 밀폐 순환형 액체 냉각 기술이 도입될 예정이다.

에너지 활용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캠퍼스에 필요한 전기 공급의 70%는 태양광, 풍력, 배터리 저장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통해 조달하며, 나머지 30%는 지역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오픈AI 산업 컴퓨팅 부문 부사장 피터 회셸레는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탄소 중립 전환을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으면서도 지역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빠른 시일 내에 착공에 돌입할 예정인 본 캠퍼스는 총 4,000개의 건설 일자리와 1,000개 이상의 상시 고용을 창출하며, 수천 개의 간접 고용까지 포함해 약 27억 달러(약 3조 8,900억 원)의 지역 GDP 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라이트하우스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내 2개 핵심 거점 중 하나로, 다른 한 곳은 텍사스주에 건설 중이다. 텍사스 캠퍼스는 10개의 데이터센터와 140만 GW 이상의 연산 능력을 갖추며, 이 지역에만 장기적으로 250억 달러(약 36조 원) 이상이 투자될 예정이다.

이들 두 데이터센터는 오픈AI가 미국 내에 건설할 전체 인프라의 약 25%를 차지하게 된다. 오픈AI는 향후 2029년까지 총 5,000억 달러(약 720조 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오라클과의 협업을 통해 약 3,000억 달러(약 432조 원) 규모의 클라우드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