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히시티 CEO “AI와 보안의 결합, 기업 생존 좌우할 것”

| 김민준 기자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인공지능(AI)과 사이버보안이 기업 환경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데이터 보호 전문 기업 코히시티(Cohesity)가 AI 기반 데이터 보안 분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코히시티의 CEO 산제이 푼넨(Sanjay Poonen)은 실리콘앵글 미디어의 '더큐브(theCUBE)'와의 인터뷰를 통해 "데이터 자동화와 보안을 결합한 AI 기술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훈넨 CEO는 “생성형 AI와 에이전트형 AI가 데이터 요약과 분석 등 다양한 업무 자동화를 가능하게 만들고 있지만, 그만큼 오남용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잘못된 정보를 요약하거나 허위 데이터를 생성할 경우, 이로 인해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릴 리스크가 커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역할 기반 접근제어(Role-Based Access Control)와 투명한 데이터 거버넌스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AI 기반 데이터 보안에 초점을 맞춘 기업이며, 데이터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히시티는 엔비디아(NVDA)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이 주요 및 백업 데이터를 안전하게 검색, 요약, 분석할 수 있는 생성형 AI 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금융, 헬스케어 등 규제가 엄격한 산업군 고객을 포함해 전 세계 1만 3,000곳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고객 수요를 반영해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또한 푼넨 CEO는 각 산업군의 데이터 보존 및 삭제 기준이 상이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은행처럼 규제 강도가 높은 분야에선 이메일과 메시지를 영구 보관해야 하는 반면, 규제가 덜한 기업들은 일정 기간 후 데이터를 삭제함으로써 저장 비용과 법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미래 규제는 산업 구조의 현실을 반영해 보다 유연하고 차별화된 방식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히시티는 이 같은 시장 변화를 반영해 보안 중심의 AI 도구와 클라우드 인프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영역은 '주권 클라우드'(Sovereign Cloud)와 하이브리드 컴퓨팅 환경이다. 이는 민감한 데이터를 자국 내에만 저장하고, 동시에 퍼블릭 클라우드의 민첩성과 유연성을 누리기 위한 방식으로, 유럽과 아시아 기업들 사이에서 빠르게 채택되고 있다.

AI 기술이 사이버보안의 주요 동력이 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푼넨 CEO는 “신뢰와 투명성이 차세대 기업용 AI의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며, 결국 기술뿐 아니라 정책, 문화, 거버넌스까지 포함된 전방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와 보안이 맞닿은 지점에서 데이터를 지키고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코히시티의 전략은 단순한 툴 제공 회사에서 벗어나, AI 구동 데이터 보안 솔루션 제공 회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AI, 데이터 레질리언스, 보안의 중심에서 기존 규범을 재편하고 있는 코히시티의 시도는 앞으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 전략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