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장관 "AI는 새로운 나침반…중견기업도 대전환에 동참해야"

| 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인공지능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강조하며, 중견기업의 산업 혁신 참여를 촉구했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글로벌 시장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할 결정적인 시점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11월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 대상 강연회에서 '새로운 대항해 시대'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15세기 나침반의 발명으로 세계 경제 질서가 뒤바뀌었듯이, 지금은 인공지능(AI)이 새로운 항로를 제시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와 함께 중견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하는 이른바 ‘산업 AI 대전환’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에는 1천여 개의 산학연(산업계·학계·연구기관) 단체가 참여하는 ‘제조 AI 전환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이는 제조업을 비롯한 국내 주력 산업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중견기업인들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다양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인공지능과 친환경 전환, 그리고 미국의 관세 정책 등 외부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 세제, 인력 양성, 규제 완화 등 보다 실질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중견기업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 각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산업 전반을 관통하는 기술 혁신과 글로벌 진출 지원을 계속 확대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정부의 산업정책이 대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중견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해외 진출 기반 마련에까지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전환은 산업 지형의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 간의 속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