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손잡은 현대차, AI 확장 수혜에 현대오토에버 주가 급등

|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기술 협력을 강화하면서, 관련 기술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의 주가가 급등했다. AI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선 현대차그룹 내에서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11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오토에버는 전일 대비 10.57% 오른 22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24만5천 원까지 뛰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된 3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이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이는 역대 3분기 기준 최고 실적이고,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시장 반응의 배경에는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가 지난 10월 31일 체결한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이 자리 잡고 있다. 이 협약에 따라 현대차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 칩셋인 블랙웰 GPU 5만 장을 구매해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의 영역에서 통합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실증할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자회사로,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와 시스템 통합(SI)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GPU 대규모 도입은 그룹 차원의 데이터센터 확장과 연동되며, 실질적으로 현대오토에버의 사업 영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로봇 운영 시스템, 서버 인프라 구축 등에서 현대오토에버가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그룹 내에서 현대오토에버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부터는 데이터센터 기술, 로봇 관제 시스템 분야에서 실적 기대치가 커지면서 주가의 프리미엄이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같은 흐름은 AI와 반도체 기술이 제조업과 융합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과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향후 다른 대기업들도 AI 인프라 투자에 본격 나설 경우, 관련 기술 기업들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현대오토에버와 같은 시스템통합(SI) 전문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