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메리츠화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혁신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11월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KT 본사에서 전략적 공동 연구 협약을 맺고, 보험 산업에 특화된 AI 기술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KT는 자사가 보유한 인공지능 기술과 메리츠화재의 보험 및 금융 데이터 역량이 결합하면 보험 서비스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보험 상품 약관, 업무 문서 등 방대한 내부 데이터를 머신러닝(기계 학습) 모델 학습에 활용하면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선은 물론, 내부 처리 효율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내년 상반기까지 실제 성과 도출을 목표로 한다. 그 일환으로 보험 서류에 특화된 AI 모델을 구축하고, 청구 과정의 자동화를 가능케 하는 의료 서류 인식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자체 개발한 광학문자인식(OCR) 설루션인 ‘다큐시(DocuSee)’를 활용하기로 했다. 다큐시는 문서 내 글자를 이미지로부터 인식해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로, 보험금 신청 과정에서 필요한 서류 처리의 정확성과 속도를 높이는 데 쓰인다.
양사는 이번 협약이 단순한 기술접목을 넘어,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과 기업 내부업무 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은 “AI 기술과 금융사의 데이터 역량을 융합해 보험사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고, 고객에게는 더욱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욱 메리츠화재 경영지원실장도 “KT의 기술력과 메리츠화재의 업무 경험을 토대로 금융 분야에 특화된 AI 기술을 확보하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흐름은 금융과 기술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핀테크' 트렌드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금융업 특성상 규제와 보안에 민감하지만, 내부 업무 자동화와 고객 응대 혁신의 필요성은 점점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협력은 보험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는 중요한 사례 중 하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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