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전기-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동맹… 일본에 43조 투자 검토

| 연합뉴스

일본 미쓰비시전기와 대만의 전자제품 위탁생산 대기업 폭스콘(정식명칭: 훙하이정밀공업)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손을 잡기로 하면서, 향후 고성능 서버 생산과 관련 인프라 구축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일본 교도통신과 닛케이신문은 두 기업이 지난 11월 3일 협력을 위한 각서를 체결했다고 6일 보도했다. 현재는 협력 방식과 세부 사업 내용을 논의 중이지만,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AI 데이터 연산 수요에 대응하고, 데이터센터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주요 역할 분담을 보면, 폭스콘은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AI 서버 제조를 담당하게 된다. 특히 일본 내 생산거점으로는 과거 샤프가 운영하던 미에현 가메야마의 제2공장이 선택됐다. 이곳은 이미 첨단 전자기기 생산 경험이 있는 시설로, 폭스콘은 현재 설비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이며 1년 이내 서버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미쓰비시전기는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발전 시스템과 정전 방지 설비 등 인프라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전기는 이 분야에서 300억 달러(한화 약 43조 4천억 원) 규모의 사업을 검토 중이며, 이는 전력 기반 설비와 관련 인프라를 포함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일본과 대만 간 기술 연계 및 공동 시장 진출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미쓰비시전기는 AI 데이터센터 외에도 폭스콘과 다양한 영역에서 신규 사업 개발을 모색하겠다고 밝혀, 장기적인 파트너십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업체 간의 협력은 AI 기술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수요도 함께 확대되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향후 양사 협업이 구체화되면, 일본 내 AI 기반 산업 생태계 형성과 아시아 내 데이터센터 산업 재편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