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인 AMD(AMD)가 최신 인공지능 스타트업 MK1을 인수하며 자사의 AI 추론 및 연산 기술을 한층 강화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AMD는 고성능 GPU ‘인스팅트(Instinct)’의 처리 능력을 극대화하고, 차세대 AI 애플리케이션 확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MK1은 뇌 신호 분석 기술로 주목받은 뉴럴링크 출신 폴 메롤라(Paul Merolla)와 통 웨이 코(Thong Wei Koh)가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특히 AI 연산 최적화 소프트웨어 ‘플라이휠(Flywheel)’ 기술을 앞세워 업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플라이휠은 인스팅트 GPU의 메모리 아키텍처를 정교하게 활용해 하루 1조 개 이상의 토큰을 처리할 수 있으며, 정밀하고 비용 효율적인 추론 결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AMD는 MK1의 전 직원들을 자사 AI 그룹에 합류시켜 단순 GPU 성능 향상을 넘어, 정밀한 AI 추론엔진 구축이라는 전략적 목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아누시 엘랑고반(Anush Elangovan) AMD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 부사장은 “이번 협업은 엔터프라이즈 AI의 다음 단계를 여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복잡한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자동화와 고부가가치 애플리케이션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AMD의 최근 공격적인 AI 투자 기조를 반영한다. 올해 초 AMD는 AI 인프라 기업 ZT시스템즈를 49억 달러(약 7조 5,000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해당 기업의 제조 부문을 30억 달러(약 4조 3,000억 원)에 매각해 설계 기술 중심 집중 전략을 강화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에너지 효율 AI 칩을 개발하는 언테더AI(Untether AI), GPU 외부에서도 AI 소프트웨어가 작동 가능하도록 돕는 브리움(Brium), 실리콘 포토닉스 기반 통신 기술을 보유한 이노세미(Enosemi) 등 핵심 기술 스타트업들을 연이어 품에 안았다.
최근 실적 발표에 따르면 AMD는 지난 분기 사상 최대인 92억 5,000만 달러(약 13조 3,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CPU와 GPU 양 부문에서 모두 성장을 이뤘다. 특히 오픈AI와의 협력 하에 6GW급 컴퓨팅 자원을 구축 중이라는 점에서, AMD의 AI 생태계 전략은 점차 정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AMD가 MK1 인수를 통해 AI 이유 추론(inference and reasoning)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는 GPU 하드웨어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 역량까지 아우르는 입체적 경쟁력 확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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