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 ROI 딜레마 푸는 '에이전틱 AI' 전면 배치…기업 AI 도입 본궤도 오를까

| 김민준 기자

기업들이 지난 1년간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앞다퉈 시험 도입하면서 대규모 실현 단계로의 전환이 지연되고 있다. 초기 파일럿에서는 성과가 보였지만, 실제 운영 환경에서는 높은 비용과 기술 통합의 어려움으로 투입 대비 수익(ROI)을 입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레드햇(Red Hat)이 이 같은 딜레마를 돌파하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에이전틱 AI를 중심으로 한 추론(inference) 기능의 확장이다. 이 전략은 기존 엔터프라이즈 시스템과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목표로 설계돼, 별도의 인프라 교체 없이 빠른 도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레드햇 시니어 마케팅 매니저 제니퍼 바르가스는 "기업들이 AI 도입에서 가장 먼저 요구하는 것은 명확한 ROI"라며 "에이전틱 AI는 자동화된 워크플로우에 능숙한 기업 환경과 가장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레드햇의 기술 마케팅 매니저 제임스 하미슨은 이번 전략의 배경으로 개방형 개발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처음부터 오픈소스 생태계 내에서 공동 개발을 추진해왔다"며, 새로운 기술이 실제로 커뮤니티 내에서 관심과 기여를 끌어들이는지를 확인한 후 기업용 솔루션에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식은 기술의 실효성과 시장 수요를 사전 검증함으로써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레드햇의 최신 플랫폼인 ‘Red Hat AI 3’는 개방형 생태계와의 상호운용성을 기본 전제로 한다. 고객사가 자사에 적합한 오픈소스 도구와 프레임워크를 자유롭게 조합하면서도, 기업용 환경에서 필요한 복원력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니퍼 바르가스는 “기업은 신뢰성과 투명성을 갖춘 AI 기술을 원한다”며 “우리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는 동시에 기술 선택의 자유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레드햇은 이번 발표를 통해 AI의 파일럿 단계를 넘어 실질적 비즈니스 가치를 이끌어내려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수요를 적극 공략할 전망이다. 에이전틱 AI와 오픈소스 기반 접근 방식이 그 해법으로 제시되는 가운데, 추론 중심의 AI 아키텍처가 ROI 회복과 확장 가능한 AI 도입의 초석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