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으며, 인공지능 기반 의료 솔루션 분야의 성장세가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은 2025년 11월 13일,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연결 기준 매출액이 566억 5천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루닛이 설립된 이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3분기 단독 매출도 195억 7천600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7% 성장했다.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전체 매출의 약 92%인 181억 500만 원이 해외에서 발생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기업 측은 해외 병원 및 의료진이 루닛의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것이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분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인공지능 영상 분석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가 3분기 누적 160억 5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는 40억 3천만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암 진단 및 치료 영역에서 AI 솔루션 수요가 꾸준히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더불어 매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3분기 누적 영업손실률도 전년보다 32%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5월 인수한 영상의학 의료기기 업체 볼파라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서 조직과 리소스의 효율화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것도 손실률 회복에 영향을 줬다.
한편, 루닛은 이번 분기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으나 이는 전환사채 평가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일시적이며 비경상적인 효과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실제 영업을 통한 흑자 전환과는 거리가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해외 시장 중심의 매출 확대와 기술 고도화를 통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AI 의료 솔루션 상용화 확대, 신규 시장 개척, 비용 효율성 관리가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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