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트위터 CEO, AI 스타트업 투자 유치…1조 원 기업가치 눈앞

| 김민준 기자

트위터 전 최고경영자(CEO) 파라그 아그라왈(Parag Agrawal)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패러렐 웹 시스템즈(Parallel Web Systems)가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통해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조달했다. 이번 투자로 회사의 기업가치는 7억 4,000만 달러(약 1조 660억 원)에 달한다. 클라이너 퍼킨스와 인덱스 벤처스가 공동 주도한 이번 라운드에는 스파크 캐피털, 코슬라 벤처스, 퍼스트 라운드 캐피털, 테레인 등도 참여했다. 클라이너 퍼킨스의 마문 하미드는 이번 투자로 패러렐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두 해 전에 설립된 패러렐은 2024년 1월에도 3,000만 달러(약 430억 원)를 유치한 바 있으며, 이번 라운드로 AI 중심 웹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아그라왈은 현재 대부분의 AI 모델이 오래된 웹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패러렐이 추진 중인 핵심 과제가 AI에게 실시간으로 신뢰할 수 있는 온라인 정보를 제공하는 웹 API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러렐의 API는 AI 에이전트가 웹상 새로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소프트웨어 코딩, 매출 분석, 보험 리스크 평가 등의 작업을 보다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정적 데이터 기반의 모델이 흔히 겪는 ‘할루시네이션’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다. 아그라왈은 이미 여러 기업 고객이 패러렐의 시스템을 실제 AI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저작권과 데이터 수집을 둘러싼 논쟁을 직접 정면 돌파하려는 시도다. 최근 각국 플랫폼과 미디어 사이에 무단 데이터 수집을 둘러싼 소송과 규제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아그라왈은 패러렐이 창작자에게 보상을 제공하고 더 많은 콘텐츠가 개방될 수 있도록 ‘시장 기반 메커니즘’을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아그라왈은 트위터 CEO 재임 시절 기술적 역량보다도 전략적 혼란 문제로 비판받았지만, 이번 스타트업에서는 데이터 활용과 AI 인프라의 한계를 해결하려는 정교한 접근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