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인 오픈에이가 11월 13일 서울에서 처음으로 개발자 콘퍼런스 ‘데브데이’를 개최하면서, 국내 인공지능(AI) 산업과 스타트업 생태계에 한층 깊숙이 진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데브데이’는 전 세계를 순회하며 AI 생태계를 확장하고자 오픈에이가 여는 기술 교류 행사로, 이번 서울 행사는 한국에서 처음 열렸다. 지난달 오픈에이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이 방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한 데 이은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올트먼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혁신이 일어나는 곳”이라며 행사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시장 내 오픈에이의 위상이 크게 부각됐다. 김경훈 오픈에이코리아 총괄대표는 “한국은 AI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선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인구 대비 유료 이용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고, 서울은 챗GPT 기반 동영상 생성 모델인 ‘소라’ 이용자가 전 세계 도시 가운데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발자 생태계에 주목하며, 우수한 인프라와 혁신 기업이 집결한 한국 시장이 글로벌 AI 서비스의 테스트 베드로 자리잡고 있음을 강조했다.
행사에는 삼성전자, 카카오 등 대기업은 물론, 에임인텔리전스, 와들 같은 스타트업 관계자와 금융, 법률, 제조, 숙박업 등 다양한 산업군의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전통적인 세미나 형식이 아닌 개방형 공간에서의 네트워킹과 실시간 데모 시연 등이 어우러져 자유롭고 열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특히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데브데이에서 발표된 신규 기능과 개발자 도구들이 한국에서도 소개됐다. 이를 통해 오픈에이 측은 자사 모델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국내 개발자들에게 확산시키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오픈에이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맞춘 기업 간 거래(B2B)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주체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오픈에이의 기술과 한국 개발자들의 창의력, 산업 인프라가 결합할 경우, AI 기반 혁신 서비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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