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퇴직연금에 AI 투입… 개인 자산관리도 '초개인화' 시대

| 연합뉴스

우리은행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퇴직연금 투자 일임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AI 기술이 개인 자산관리 분야로 한층 깊숙이 진입하고 있다. 이는 퇴직 후 자산 운용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서비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은행이 2025년 11월 17일 출시한 이번 서비스는 고객의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를 기반으로 한다. 고객이 모바일 뱅킹 앱을 통해 일임 계약을 체결하면, 인공지능이 시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배분하거나 조정하는 방식으로 운용이 이뤄진다. 여기에 위험 수준도 자동으로 제어돼, 사용자의 투자 성향에 맞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게 된다.

퇴직연금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특히 IRP 계좌는 근로자들이 은퇴를 대비해 자발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퇴직연금 형태로, 세제 혜택까지 주어져 개인의 노후 준비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투자 운용에 익숙하지 않거나 시간 여유가 없는 가입자들의 경우, 적절한 자산 배분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이번 AI 기반 서비스는 이런 문제점을 해소해주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운용 방식에 있어서도 기존 인간 전문가 중심의 투자 자문 체계에서 벗어나, 알고리즘 기반의 결정 구조를 채택함으로써 객관성과 빠른 대응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인공지능이 일정 주기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뿐만 아니라, 시장의 변동성을 인식하고 자산 간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이용자는 수시로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금융권 전반에 걸쳐 AI 기반 자산관리 시스템의 확산을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개인 금융 소비자들이 안정성과 성과를 동시에 원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례는 초개인화된 퇴직연금 운용의 시범모델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