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플레어, AI 배포 자동화 스타트업 리플리케이트 인수…워크커스 AI 대폭 확장 예고

| 김민준 기자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클라우드플레어(NET)가 인공지능(AI) 모델 배포 자동화 업체 리플리케이트(Replicate)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플레어는 자사의 AI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AI 모델 배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두 회사는 17일(현지시간) 인수 사실을 공개했지만, 거래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리플리케이트는 지금까지 와이콤비네이터, 세쿼이아 캐피털 등에서 2,300만 달러(약 331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이 스타트업은 수만 개에 달하는 AI 모델들을 컨테이너 형태로 표준화시킨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누구나 손쉽게 배포할 수 있도록 관리형 클라우드 플랫폼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리플리케이트의 핵심 기술은 '코그(Cog)'라는 오픈소스 기반 도구다. 이 도구는 LLM을 포함한 다양한 AI 모델과 관련 컴포넌트들을 자동화된 방식으로 컨테이너화하는 과정을 지원해, 수동 설정 시 수 시간 걸리는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은 커스텀 모델 외에도 표준화된 모델들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으며, 사용량 기반 요금 체계도 갖추고 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이번 인수를 통해 리플리케이트의 플랫폼을 자사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통합할 예정이다. 이로써 플랫폼의 속도와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자사 AI 서비스인 '워크커스 AI(Workers AI)'의 기능을 대폭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워크커스 AI는 개발자들이 하드웨어 운영 부담 없이 클라우드 상에서 AI 애플리케이션을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량 실행 환경이다.

기존 워크커스 AI는 오픈소스 모델 위주로 구성돼 있었지만, 이번 인수로 리플리케이트의 5만여 개 모델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고, 사용자 맞춤형 모델 및 고도화된 LLM 지원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클라우드플레어는 AI 응답 캐싱 기능을 제공하는 ‘AI 게이트웨이’와도 리플리케이트의 기술을 통합해, AI 모델 모니터링 및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에 대해 리타 코즐로프 클라우드플레어 부사장과 벤 퍼시먼 리플리케이트 CEO는 공동 블로그에서 “이번 통합은 고객이 클라우드플레어, 리플리케이트 또는 다른 공급자에게 분산된 AI 모델을 단일 인터페이스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며 “모든 AI 인프라에 대한 관측, 프롬프트 관리, A/B 테스트, 비용 분석을 한곳에 통합하겠다”고 강조했다.

AI 모델 운영의 복잡성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클라우드플레어의 이번 투자와 전략은 기업 고객들이 보다 쉽게 생성형 AI를 도입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해줄 것으로 평가받는다. AI 도입과 관련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AI 배포 속도와 확장성을 모두 잡으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