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약 150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이는 기업가치 평가가 무려 2천300억 달러(약 337조 원)로 책정된 조건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불과 반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월 18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자금 조달 작업은 머스크의 개인 자산 관리자 재러드 버첼이 주도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에게 신규 투자 조건을 제시한 상황이다. 다만 이번에 언급된 기업가치가 투자 전(Value Before Money) 평가인지, 투자 후(Post Money) 기준인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xAI는 챗봇 ‘그록(Grok)’을 앞세워 오픈AI의 ‘챗지피티(ChatGPT)’와 경쟁하고 있다.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컴퓨팅 자원과 인프라가 필수적인 만큼, 다수의 AI 스타트업들이 공격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WSJ은 xAI와 유사한 기업들이 AI 훈련용 슈퍼컴퓨터, 데이터센터, 고성능 반도체 등을 확보하기 위해 수조 달러 규모의 지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금 조달을 사실상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xAI는 지난 6월에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콜로서스’라는 이름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총 100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엑스가 20억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머스크가 자신이 주도하는 여러 기업 간 연계를 통해 급변하는 AI 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투자 건과 관련해 xAI 측이나 버첼 모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머스크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xAI에 투자하는 것에 공개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SJ은 한편으로 CNBC가 유사 내용을 앞서 보도하자, 머스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해당 보도를 부정하는 취지의 댓글을 단 사실도 함께 전했다.
이와 같은 대규모 투자 협상이 성사될 경우, xAI는 단숨에 초거대 AI 분야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가치 2천억 달러를 넘는 스타트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힐 만큼 드물기 때문에, 향후 투자 동향과 기술 개발 속도에 전 세계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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