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및 영상 생성 AI 기술을 개발 중인 루마AI(Luma AI)가 9억 달러(약 1조 2,96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완료하며 유니콘 지위를 굳혔다. 이번 라운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공지능 기업 휴메인(HUMAIN)이 주도했으며, AMD 벤처스, 안드리센 호로위츠, 앰플리파이 파트너스, 매트릭스 파트너스 등이 함께 참여했다. CNBC는 루마AI의 기업가치가 이번 투자 후 40억 달러(약 5조 7,600억 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루마AI가 개발한 핵심 기술은 ‘레이3(Ray3)’로 불린다. 이 모델은 이미지 한 장과 텍스트 명령만으로 고해상도 동영상을 생성해내며, 실제처럼 자연스러운 모션 및 16비트 HDR 렌더링을 지원한다. 사용자가 사고 싶은 움직임을 손으로 그리는 방식의 시각적 주석도 가능해 제작의 직관성과 자유도를 높였다. 루마는 이 모델을 어도비(ADBE)의 AI 디자인 도구인 ‘파이어플라이(Firefly)’에도 통합한 바 있다.
또한 루마는 ‘포톤(Photon)’이라는 이미지 생성 모델 군도 함께 운영 중이다. 포톤 모델은 동일한 품질의 이미지를 경쟁 모델보다 10분의 1 가격에 생성할 수 있을 만큼 연산 효율이 뛰어나다. 가장 하드웨어 효율이 높은 모델은 단 0.5센트 이내 비용으로 1920x1080 해상도의 이미지를 렌더링할 수 있다.
루마AI는 자사의 AI 모델을 API 형태로 제공하며, 현재 다수의 영화 제작사, 광고 에이전시, 대기업 내 마케팅 조직이 이를 도입했다. 나아가 루마는 사람처럼 여러 유형의 데이터에서 일반 지능을 학습하도록 설계된 '멀티모달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텍스트 중심 모델과 달리 이미지, 영상, 음성 등의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학습시켜 확장성과 실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루마의 엔지니어들은 앞으로 수 페타바이트(PB) 이상의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시킬 수 있는 차세대 AI 학습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이는 기존에 수 기가바이트(GB)~수 테라바이트(TB) 수준에 국한됐던 AI 데이터셋 한계를 뛰어넘는 접근이다. 루마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아밋 자인(Amit Jain)은 “영상, 이미지, 음성, 텍스트에 포함된 1경 개 이상의 토큰에서 학습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진정한 범용 AI가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자금은 로봇 제어 및 시뮬레이션용 AI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사용된다. 영상 생성 모델은 특히 복잡한 물리 환경을 시뮬레이션하는 데 강점을 지니고 있어, 향후 실제 환경에서 로봇이 작동하기 전 시뮬레이션 훈련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루마AI는 AI 영상 생성 분야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레이3는 단기적 수익성뿐 아니라, 향후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영상기반 AI 응용 폭을 넓힐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중이다.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루마는 AI 멀티모달 모델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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