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기업 운영 전반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단순 업무 보조 역할에 머물렀던 코파일럿 개념이 '에이전틱 AI'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이를 체계적으로 수용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자사 클라우드 생태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플랫폼 패러다임을 강조하며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행사에서 공개된 전략에 따르면 기업들은 이제 단순한 도우미를 넘어,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업무를 실행하는 AI 에이전트를 다수 운영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폴 나샤와티 theCUBE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에이전트들은 이제 단순한 보조자에서 기업 워크플로우의 중심 축으로 격상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에이전트 기반 운영 체계는 실시간 모니터링, 식별 관리, 보안 통합이라는 세 가지 핵심 축이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
에이전틱 AI로 인해 모든 데이터 인프라와 워크플로우는 정밀한 재정렬이 요구된다. 기업들은 이제 일관된 메타데이터와 제로 카피 방식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해 데이터 중복 생성을 줄이는 동시에 속도와 신뢰성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는 OneLake 및 파트너 생태계 플랫폼들과의 완전한 데이터 호환을 목표로 하는 구조를 선보이며 업계 기준을 재정립하고 있다. 로브 스트레차이 theCUBE 리서치 이사는 “이 같은 데이터 구조는 분석,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AI 작업 전반의 퍼포먼스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안은 이번 진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반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머신과 인간의 정체성이 얽혀 있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보안은 단순한 시스템 보호 차원을 넘어서, 권한 남용을 사전에 방지하고 워크플로우의 오차 허용 범위를 줄이는 핵심 제어 수단이 되고 있다. 나샤와티는 “보안은 이제 시스템의 모든 계층에 녹아든 기초 명령어 수준의 기능이 되었으며, AI 에이전트들이 자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선 이러한 '내재형 보안'이 필수”라고 말했다.
또한 에이전틱 AI의 도입은 기존 사용자 경험의 틀에도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단순 질문 응답 수준의 챗봇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실시간으로 해석하고 수 단계에 걸친 업무 흐름을 실행하는 다단계 AI 워크플로우가 본격 확산되고 있다. 스트레차이는 “'에이전트 모드'는 사용자 경험을 가장 직관적이면서도 자동화된 형태로 끌어올리는 강력한 프레임워크”라며 “특정 업무 도메인에 특화된 에이전트를 통해 조직 전반의 AI 활용도를 가시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기업들이 진정한 에이전틱 AI 환경을 완성하기 위해선, 데이터 거버넌스와 개발 수명주기 관리, 보안 환경 구축, 사용자 중심 설계라는 네 가지 축이 긴밀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대형 기술기업들은 자사의 제품과 클라우드 인프라 전반에 이를 반영하며 차세대 플랫폼 주도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에이전틱 AI가 단순한 기술 흐름을 넘어 플랫폼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 서게 됐다는 점에서 관련 시장의 판도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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