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MS, ‘AI 데이터 동맹’ 강화… 기업 맞춤형 솔루션 본격화

| 김민준 기자

AI 기술이 기업의 운영 전반을 재정의하는 가운데, 오라클(ORCL)과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손잡고 데이터 기반 AI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속화하고 있다. 양사의 연합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긴밀히 통합함으로써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 제공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오라클 제품 관리 부문 부사장인 네이선 토마스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2025’ 행사에서 “우리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그 중심에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사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애저’와 ‘오라클 AI 데이터베이스’라는 핵심 제품을 통해 다중 클라우드 전략의 실질적 성과를 끌어내고 있다. 현재 이 제휴 모델은 전 세계 30개 이상의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글로벌 대기업 고객의 신속한 AI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두 회사의 기술 융합은 단순한 클라우드 통합을 넘어, 기업들이 기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핵심 데이터를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역량과 직접 연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오픈AI 및 코파일럿 스튜디오(Copilot Studio)와 같은 최신 AI 플랫폼과도 자연스럽게 연동되며, 민감한 기업 데이터를 최상위 수준의 보안과 성능으로 분석하는 데 유리한 기반이 된다.

토마스 부사장은 “많은 고객들이 오라클 워크로드를 애저 환경으로 옮기고자 한다. 이때 우리의 공동 솔루션은 단순한 이전을 넘어서 AI 활용을 위한 강력한 기반이 되어준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생태계 위에서 오라클 데이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업무 혁신의 열쇠”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자사의 AI 서비스와 결합함으로써 지연 시간이 짧고 신뢰도 높은 AI 애플리케이션 운영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 AI 파운드리(AI Foundry), 코파일럿 등 자사 AI 도구와의 유기적 연결성을 강화하며 차세대 데이터 전략을 이끄는 중이다.

이처럼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서, AI 전환을 꿈꾸는 기업에게 실질적 혁신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특정 기술의 우위를 넘어 복수 플랫폼 간 유연한 통합을 구현해낸 이번 협업은 앞으로 AI 기반 데이터 전략에서 하나의 전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