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기술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나노 바나나 프로'를 출시하면서, 사용자들은 높은 수준의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별도 프로그램 없이도 손쉽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여러 언어를 정밀하게 표현하고, 실시간 정보 반영까지 가능한 점이 이번 신제품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구글은 2025년 11월 20일(현지시간) ‘제미나이 3 프로’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AI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 ‘나노 바나나 프로’를 선보였다. 이는 이전 버전인 '나노 바나나'보다 더욱 정교한 추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단순 그림 생성에서 나아가 인포그래픽, 다국어 텍스트 포함 디자인 이미지까지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 입력(프롬프트)만으로 '카르다몸 홍차 만드는 방법'을 포함한 정확한 자료 이미지도 자동으로 생성하게 된다.
특히 이번 버전은 글자 표현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이미지 생성 도구의 한계 중 하나였던 글자 표현 오류를 줄였으며, 손글씨 느낌의 캘리그래피나 그림과 결합된 텍스트도 자연스럽게 구현된다. 한국어를 포함한 다국어도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어 국내 사용자들도 보다 직관적인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화면비나 해상도도 유연하게 조절 가능하며, 4K 초고화질 이미지도 기본 설정으로 포함됐다.
편집 기능 면에서도 기존 이미지를 수정하거나 조명·각도 변화, 구성요소 결합을 활용한 새 이미지 제작까지 가능한 것은 물론, 최대 14개의 이미지를 조합해 새로운 장면을 만들 수 있다. 입력 이미지의 스타일이나 구조가 새 이미지에도 일관되게 반영돼, 사용자의 의도를 그대로 살린 시각 자료 생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AI 도구 확산에 따른 가짜 이미지 유통 우려도 있는 만큼, 나노 바나나 프로에는 AI 생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구글은 ‘신스ID(SynthID)’라는 비가시적 디지털 워터마크를 포함시켜, 챗봇을 통해 해당 이미지가 AI로 만들어진 것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향후 이미지뿐만 아니라 오디오·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전반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일반 사용자들은 이날부터 구글 제미나이 앱의 '추론' 메뉴에서 나노 바나나 프로를 사용할 수 있다. 단, 무료 이용의 경우 사용량 제한이 있어 이를 초과하면 구버전으로 자동 전환된다는 조건이다. 유료 구독자나 전문가용 플랜을 선택한 경우에는 검색창의 AI 모드, 워크스페이스, API 등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술 확장은 단순히 이미지 생성 도구의 기능 향상에 그치지 않고, 점점 더 인간의 창의와 실무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AI가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이러한 도구는 마케팅, 교육,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핵심적인 시각 도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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