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나노 바나나 프로' 공개…AI 이미지 생성 경쟁 본격화

| 김민준 기자

구글(GOOGL)이 자사의 이미지 생성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 ‘나노 바나나 프로(Nano Banana Pro)’를 선보였다. 텍스트 생성 능력과 시각적 정확성이 강화된 이번 모델은, 기업 마케팅부터 교육 콘텐츠 제작에 이르기까지 활용 폭을 넓히며 생성형 AI 경쟁 격화를 예고하고 있다.

나노 바나나 프로는 지난 8월 출시된 오리지널 '나노 바나나'의 개선 버전으로, 구글 젬미니(Gemini) 앱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며 유료 사용자에게는 더 높은 생성 한도와 워터마크 제거 등 부가 기능이 제공된다. 이번 신제품의 핵심 기능은 검색 기반 ‘이성 추론(reasoning)’ 능력으로, 구글 검색과 연결해 콘텐츠에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인포그래픽이나 설명용 이미지 작성 시 더 유용한 설명과 구조를 갖춘 결과물을 제공한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나노 바나나 프로는 이미지 내 삽입된 텍스트의 가독성과 정보성을 크게 개선했다. 번역 기능까지 탑재돼 글로벌 마케팅이나 다국어 콘텐츠 제작에 적합하다. 예를 들어 다국적 기업이 슬로건이나 안내 이미지를 현지 언어로 자동 변환해 각국 시장에 적용할 수 있다. 구글 딥마인드의 제품 매니저인 나이나 라이징하니는 “짧은 메시지든, 긴 단락이든 이미지 안에서 글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시각 효과 측면에서도 기능 향상이 이루어졌다. 사용자는 카메라 앵글, 조명, 색감 보정, 화면 비율 등 이미지의 세부 요소를 설정할 수 있으며, 이러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디자이너와 마케터들에게 직관적인 결과물을 제공한다.

또한 AI 생성 여부를 식별할 수 있는 투명한 인증 기능도 강화됐다. 생성된 이미지에는 보이지 않는 디지털 워터마크가 삽입되며, 젬미니 앱 내에서는 해당 워터마크 감지 기능까지 적용된다. 조만간 이 기능은 오디오와 영상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무료 플랜 및 일부 유료 계정에는 눈에 보이는 워터마크도 부착되지만, 상위 요금제인 구글 AI 울트라와 AI 스튜디오 사용자에게는 이러한 제약이 적용되지 않는다.

나노 바나나 프로는 구글의 다른 제품들과도 연동된다. AI 기반 코드 편집기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에서는 UI 디자인 자동 생성에 활용될 수 있고, 구글 광고 플랫폼 및 영상 제작 툴 ‘플로우 AI’ 등에서도 이미지를 자동 생성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AI 활용이 산업 곳곳에 걸쳐 확산됨에 따라 생성형 이미지 기술의 상업적 활용도 보다 정교해지는 양상이다.

이번 발표는 오픈AI(OpenAI)가 최신 이미지 생성 모델 ‘gpt-image-1’을 출시한 지 불과 7개월 만에 나온 대응으로, 교육 콘텐츠 제작 능력과 텍스트 표현력에서 유사한 경쟁 구조를 보인다. 생성형 AI를 둘러싼 기술 경쟁이 텍스트에서 이미지, 더 나아가 영상·음성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나노 바나나 프로는 그런 흐름의 최전선에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