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AI 스타트업 코반트, 150만 달러 투자 유치…유니콘 도전 시동

| 김민준 기자

스웨덴 AI 스타트업 코반트(Kovant)가 150만 달러(약 21억 6,000만 원)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J12 벤처스가 주도했으며, Ampli, 그린 벤처스, 그리고 다수의 엔젤 투자자들이 참여해 산업용 AI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을 방증했다.

코반트는 산업 기업들이 AI 기반 에이전트를 활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생산성과 컴플라이언스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회사는 기존의 일회성 코파일럿이나 챗봇 수준을 넘어, 조달, 재고관리, 마케팅, 컴플라이언스 등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특화된 에이전트 집합체를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대규모 언어모델(LLM) 대신 소형 언어모델(SLM)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각 에이전트는 특정 기능에 특화돼 있어 정확도가 높고, 불필요한 AI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줄인다. 동시에 작동 중에도 학습이 지속돼 시간이 지날수록 정확도와 효율이 향상되는 구조다. 특히, 에이전트들이 엄격한 가드레일 내에서만 작동하게 설계돼 있어 감사와 보안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췄다.

이번 투자를 이끈 J12 벤처스의 공동창업자 에밋 킹(Emmet King)은 “코반트의 접근법은 복잡하고 단절된 시스템을 여전히 사용하는 산업 기업에 특히 적합하다”며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반트는 창업 1년 만에 북유럽 일부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까지 100만 달러(약 14억 4,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상태다. 현재까지는 소규모 자금만 유치했지만, 플랫폼 설계 특성상 대규모 투자 없이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코반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알리 사라피(Ali Sarrafi)는 AMD에 인수된 AI 스타트업 ‘사일로 AI’ 출신으로, 스포티파이(Spotify)에서도 주요 AI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여기에 메타,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출신 인재들이 함께 합류해 기술적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사라피는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수익과 손익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과를 원한다”며 “단순히 더 많은 에이전트를 개발하거나 개념검증(PoC)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몇 주 만에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반트는 자신들이 스웨덴의 또 다른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자신하며, 향후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첫 글로벌 진출은 스위스, 벨기에, 네덜란드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