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 현장에서 생산성 저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예기치 못한 공정 중단’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세리온(Cerrion AG)이 새로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세리온은 25일(현지시간) 자사의 비전 기반 산업 자동화 플랫폼 확장을 위해 시리즈 A 라운드에서 1,800만 달러(약 259억 2,000만 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유럽계 초기 투자사 크리안덤(Creandum)이 주도했으며,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 고트 캐피털(Goat Capital), 10x 파운더스, 세션 벤처스(Session VC) 등 기존 투자자들이 추가로 참여했다.
세리온은 공장 내부에 설치된 일반 CCTV 카메라에 시각 기반 AI 솔루션을 접목해 생산 라인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대응하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센서, 영상 피드, 기계 데이터 등을 결합한 이 회사의 지능형 비전 에이전트는 불량, 사고 위험, 경로 이상 등을 즉각 파악하고 자동으로 기계 작동을 멈추거나 담당 직원에게 경고를 보낸다. 특히 공장에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위치까지 실시간 영상 대시보드로 통합 감시할 수 있어, 작업자의 반응 속도를 높이고 사고 및 품질 저하의 위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지멘스(Siemens)가 최근 발간한 ‘2024 다운타임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500대 제조업체에서 연간 예기치 않은 가동 중단으로 인한 손실이 전체 매출의 11%에 달해, 그 규모만 1조 4,000억 달러(약 2,016조 원)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는 공장 한 시간의 가동 중단이 약 230만 달러(약 33억 1,000만 원)의 직·간접적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AI 솔루션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세리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카림 살레(Karim Saleh)는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운영 비용 상승과 돌발적인 중단 위험에 직면하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지능형 모니터링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리온은 고객사 증가와 솔루션 채택 가속화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매출 규모가 10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 회사는 유럽, 미국, 중남미 15개국에서 식음료, 유리, 목재, 생활소비재 생산 공정에 실제 적용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고객사로는 유니레버(Unilever), 리델(Riedel), 쇼트 츠바이젤(Schott Zwiesel) 등이 포함된다. 또한 간접적으로 펩시, 화이자, 노바티스, 코카콜라 등 세계적인 브랜드에 납품하는 제조 네트워크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세리온은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유럽 및 미국 내 인력을 두 배 확충하고, 현재의 비전 AI 기반 플랫폼을 더 다양한 제조 공정군으로 확장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기반 산업 자동화 시장 내 기술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혁신적인 컴퓨터 비전과 산업용 AI의 융합을 앞세운 세리온의 성장은 제조업 AI 전환의 속도를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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