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3·TPU로 AI 전면전 선언…오픈AI·엔비디아 정조준

| 연합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오픈AI에 넘겨줬던 구글이 최근 새로운 AI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면서 반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미국 IT 전문지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구글이 이달 출시한 최신 AI 챗봇 ‘제미나이3’는 언어 이해와 추론능력, 코딩 정확성에서 오픈AI의 최신 버전인 챗GPT 5.1을 앞서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간 AI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었던 구글이 기술력과 데이터 역량을 기반으로 다시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글은 자사의 이미지 생성 AI ‘나노 바나나’도 새롭게 업그레이드해 시장에 내놨다. 원하는 형태의 이미지를 실사처럼 만들어내는 이 기술은 사용자 사진을 활용한 피규어 제작 등 온라인 밈(culture trend)으로 번지며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지와 언어 영역 모두에서 기능 개선을 이룬 셈이다.

AI 반도체 분야에서도 구글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AI 연산에 특화된 자체 개발 반도체인 TPU(텐서 처리 장치)를 앞세워,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메타플랫폼이 구글의 TPU를 대규모로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앞서 AI 스타트업인 앤스로픽과의 초대형 공급 계약도 체결되면서 구글 TPU의 경쟁력이 점차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구글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압도적인 데이터 자원이 자리한다. 구글은 검색엔진과 유튜브를 통해 매일 방대한 양의 사용자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자율주행 사업자 웨이모 등 하드웨어와 센서 기반 정보까지 아우른다. AI가 실제 환경을 이해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되기 위해 꼭 필요한 실세계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는 점이 사업적으로 막대한 강점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구글의 기술 진화는 AI 확대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현재 시장에서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최근 기술 업계와 주식시장에서는 AI 기술 투자 과열과 이에 따른 거품론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구글이 기술력과 수익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할 경우, AI 산업 전반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 안정을 이끄는 선도 기업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