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투자사 계열사에 역투자…AI 생태계 장악 시동

| 연합뉴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벤처캐피털(VC) 스라이브 캐피털의 자회사인 스라이브 홀딩스에 지분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자사 기술 확산을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넓히고 있다.

오픈AI는 12월 1일(현지시간) 이 같은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다만, 인수 규모나 투자 금액 등 구체적인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스라이브 홀딩스가 운영하는 여러 회사 내부에 오픈AI의 연구·개발 팀을 직접 배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오픈AI는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이 실제 서비스에 더 빠르게 적용되고, 기업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라이브 홀딩스는 스라이브 캐피털이 2024년 4월 설립한 투자용 법인으로, AI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거나 직접 창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스라이브 캐피털은 2010년 조시 쿠슈너가 설립한 혁신형 벤처캐피털로, 소수 종목에 장기간 대규모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2023년에는 약 270억 달러(약 39조 7천억 원)의 기업가치로 오픈AI에 초기 투자를 했고, 이후 자금 조달 과정에서도 오픈AI의 가치를 약 230조 원으로 평가하며 중심적 역할을 했다.

미국 주요 매체인 블룸버그와 CNBC는 이번 투자를 두고 오픈AI가 또다시 ‘순환형 투자 거래’를 확장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오픈AI가 자신에게 투자한 벤처캐피털의 계열사에 다시 투자하는 형태로, 각 기업 간 이해관계를 긴밀히 얽는 구조다. 앞서 오픈AI는 GPU칩 제조사인 AMD나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 등과도 비슷한 방식으로 자금을 교환하며 협력 관계를 맺은 바 있다.

한편, 오픈AI는 이날 글로벌 컨설팅 회사 액센추어와의 협업도 함께 발표했다. 이 협업을 통해 오픈AI의 기업용 AI 서비스인 ‘챗GPT 엔터프라이즈’가 수만 명의 액센추어 직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며, 이는 AI 기술의 대규모 적용 사례로 평가된다. 오픈AI 측은 이 모델이 향후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전개에도 참고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AI 기술을 연구실 수준에서 벗어나 기업 운영의 모든 영역에 빠르게 적용하려는 오픈AI의 전략을 보여준다. 향후 오픈AI는 유사한 방식으로 다양한 업종의 기업과 협력 범위를 넓히며, AI의 산업적 활용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