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반 오픈소스 이미지 생성 스타트업 블랙 포레스트 랩스(Black Forest Labs)가 시리즈 B 라운드를 통해 3억 달러(약 4,320억 원)를 유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지 생성에 최적화된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며, 고성능이면서도 연산비용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세일즈포스 벤처스와 안지니 미다(Anjney Midha) 투자자가 공동 주도했으며, 엔비디아(NVDA), 캔바, 피그마 벤처스, 테마섹 등 유수의 투자사가 참여했다. 블랙 포레스트 랩스는 이번 투자로 22억 5,000만 달러(약 3조 2,4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에서 본격적인 확장 발판을 마련했다.
회사는 지난해 머신러닝 분야 핵심 연구자인 로빈 롬바흐, 패트릭 에서, 안드레아스 블라트만 세 명이 공동 설립했다. 이들은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모델의 개발 주역으로, 블랙 포레스트 랩스에서도 고품질 이미지 생성이 가능한 오픈소스 모델 '플럭스(FLUX)' 시리즈를 내놓으며 기술적 연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발표한 'FLUX.2'는 기존의 디퓨전 기반이 아닌 ‘플로우 매칭’ 아키텍처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노이즈 기반 접근법은 유지하되, 하드웨어 효율을 극대화해 연산 속도를 대폭 향상시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추가로, 트랜스포머 구조와 미스트랄AI의 비전 모델을 결합해 조명 표현 등에서 사실감도 크게 끌어올렸다.
이미지 데이터를 직접 연산하지 않고 '잠재 공간(latent space)'으로 압축하는 자동인코더 방식도 속도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로 인해 FLUX.2는 처리 효율과 시각적 품질 모두에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깃허브(GitHub)를 통해 오픈소스 버전 외에도 프로(Pro), 플렉스(Flex) 두 가지 상용 버전을 제공한다. 고품질이 필요한 크리에이터는 프로 버전을, 빠른 생성을 원하는 개발자는 플렉스 버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FLUX.1 콘텍스트와 FLUX1.1 프로 모델도 이미 수백만 명의 사용자에 의해 활용되고 있으며, 블랙 포레스트 랩스는 이를 기반으로 시각 인지, 생성, 기억, 추론 기능을 통합하는 차세대 AI 모델 개발에 투자금 대부분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접근은 로보틱스와 자율 시스템 분야로의 진출을 예고하는 것으로, 향후 루마 AI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조업, 콘텐츠, 디자인 등 산업 전반에서 생성형 AI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에서, 블랙 포레스트 랩스는 혁신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I 기반 비주얼 생성 기술의 미래를 선도할 유력 주자로서 업계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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