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인공지능(AI)의 도약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드디어 현실화됐다. 싱귤래리티 컴퓨트(Singularity Compute)가 스웨덴 내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에 자사의 첫 번째 GPU 클라우드 클러스터를 가동하며, 기존의 중앙 집중형 AI 환경을 바꿀 전환점을 찍었다.
이번 클러스터는 싱귤래리티넷(SingularityNET)과 인공지능 초지능 연합체(ASI·Artificial Superintelligence Alliance)의 기술 기반을 바탕으로 한다. 싱귤래리티넷은 블록체인 기반의 AI 거래 네트워크로, AI 모델과 훈련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컴퓨팅 자원 등 다양한 AI 관련 자산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 네트워크는 AI 민주화를 목표로 하며, 중앙 서버가 아닌 분산형 시스템을 통해 개인이 데이터를 온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 주권 측면에서도 차별성을 갖는다.
싱귤래리티 클러스터는 엔비디아(NVIDIA)의 고성능 GPU를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개발자는 이 클러스터를 통해 모델 학습과 추론, 파인튜닝 등의 고부하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가상 머신과 API 엔드포인트에 접근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조 호난(Joe Honan) 싱귤래리티 컴퓨트 CEO는 "AI 기술의 핵심 인프라로써, 성능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하면서도 개방성과 주권, 보안을 핵심 원칙으로 견지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클러스터 운영은 엔비디아의 공식 클라우드 파트너인 쿠도 컴퓨트(Cudo Compute)가 맡는다. 쿠도의 운영으로 안정성, 가동 시간, 클러스터 성능 모두 엔터프라이즈급 기준을 충족하며, 기존의 고성능 GPU 인프라 제공업체인 코어위브(CoreWeave)와의 경쟁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GPU 클러스터는 ASI 연합체의 주력 프로젝트인 ASI:클라우드의 백본으로 자리잡게 된다. ASI:클라우드는 AI 개발자들을 위한 연산 자원 및 도구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ASI 창립 멤버인 페치.ai(Fetch.ai), 오션 프로토콜(Ocean Protocol), 쿠도스(Cudos)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인간 수준을 초월하는 범용 인공지능(AGI) 실현을 장기 목표로 삼고 있으며, 기술 윤리와 공정성, 오픈소스 생태계 구축을 함께 지향한다.
벤 괴르첼(Ben Goertzel) 싱귤래리티넷 CEO는 "탈중앙형 AI 생태계가 중앙형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고성능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단순한 성능을 넘어 다양한 네트워크에 적응 가능한 구성과 윤리적 철학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에 가동된 클러스터는 초기 단계로, 향후 글로벌 인프라로 확장돼 전 세계에 걸친 GPU 클라우드 네트워크로 진화할 계획이다. 이 같은 탈중앙형 접근법은 기술 독점을 완화하고, AI 개발자 및 데이터 공급자 중심의 협력적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