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AI 시대를 겨냥한 S3 벡터 공개…스토리지 패러다임 바꾼다

| 김민준 기자

AI 에이전트의 부상과 함께 데이터 저장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차세대 스토리지 솔루션으로 'S3 벡터(Vectors)'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술적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WS의 수석 엔지니어 앤디 워필드에 따르면,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AI 시스템이 보다 복잡하고 방대한 컨텍스트를 요구하면서 이와 같은 기술적 진화가 불가피해졌다는 설명이다.

AWS는 2025년 연례 기술 컨퍼런스 're:Invent'에서 S3 벡터 서비스를 일반 공개하며,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수적인 벡터 임베딩(Vector Embedding) 기반 검색 기능을 S3에 직접 탑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손쉽게 의미 기반 검색을 수행하고, 대규모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과 처리 속도, 비용 효율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워필드는 "S3 기반으로 전반적인 애플리케이션 스택을 구성할 수 있게 되어 사용성 측면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AWS 내부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S3 기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워필드는 "다방면의 고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S3 벡터 기술을 구현하고 있으며, 생명과학 등 고밀도 데이터가 요구되는 산업군에서 활용 사례가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약물 개발이나 방사선 이미징 등 의료 데이터 분야에서의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AI가 소프트웨어 개발과 문서 작성까지 담당하는 현재, 궁극적인 과제는 이 모든 고도화된 모델 능력과 실제 보유 데이터를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있다. 이에 따라 스토리지 시스템 역시 단순 저장소 개념을 넘어 AI 워크플로우에 맞춘 ‘능동형(Storage-aware)’ 시스템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번 발표는 기존 S3 사용자뿐 아니라 벡터 기반 검색을 시작하려는 신규 고객들에게도 강력한 전환점을 제공할 것으로 평가된다. AWS는 벡터 검색, 비구조 데이터 관리, 자동화된 개발까지 연결되는 저장소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생성형 AI 시대에 필요한 인프라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