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개발자 생산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AI가 오류를 넘어서 자가 수정(self-fixing) 도구로 진화하며, 개발자 도구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열린 AWS 리인벤트 2025 행사에서 센트리(Sentry)의 밀린 데사이(Milin Desai) 최고경영자(CEO)는 코드 모니터링뿐 아니라 자율적인 문제 해결까지 이끄는 AI의 세부 메커니즘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센트리는 코드 성능 오류나 중단 사고를 신속하게 진단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데사이 CEO는 “우리는 코드가 깨졌을 때 개발자를 도울 수 있는 환경 구축에 집중한다”면서 “실제 운영 환경에서 취득한 정보들이 AI 분석의 정밀도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AI가 오류의 ‘근본 원인(root cause)’을 정확히 찾아내는 비율이 무려 95%에 달하는데, 이는 로그 추적, 사용자 행동 이력, 환경 변수 등 방대한 맥락 정보 덕분이다.
센트리는 최근 ‘이유 추론(reasoning)’ 레이어를 플랫폼에 추가하며 AI의 분석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 레이어는 단순 알림 수준을 넘어, 전체 개발팀이 공통 시그널과 맥락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게 해준다. 이를 통해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개발자가 각자 다른 위치에서 발생한 문제를 빠르게 공유하고, 병렬적으로 수정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데사이 CEO는 이를 두고 “10배의 효율성을 가진 소프트웨어 팀이 탄생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진화는 AI 에이전트의 확산과도 궤를 같이한다. 현재는 코드 변경 요청(pull request) 단계에서부터 콜드 코드, 커서(Cursor) 등 AI 도구가 자동으로 회복 코드를 제안하고 적용해 문제 해결 시간을 ‘수 시간’에서 ‘몇 분’으로 단축시키고 있다. 데사이 CEO는 “우리는 클라우드 기반 AI 에이전트와 협력해 자동화 고리를 닫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자율형 AI 에이전트가 고립된 형태로 작동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개별 코드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전체 소프트웨어 스택 내에서의 통합된 모니터링 체계와 상호작용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개발자 생산성 향상을 넘어, 팀 간 ‘공유된 맥락’을 통해 조직 전반의 코드 신뢰성과 대응 속도를 함께 개선하려는 전략이다.
AI가 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의 본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재, 센트리를 비롯한 여러 플랫폼이 추구하는 방향은 명확하다. 단순한 버그 탐지에 머무르지 않고, 실시간 대응, 자동 수정, 그리고 협업 효율까지 포괄하는 '자가 치유형 개발 생태계' 구축이 그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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